171202  대관령 양떼 목장 등 투어 소감

 

12월 초순,

세월이 급류로 흐른다.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로,

세월이 빠른건지

내가 급한 건지

아니면 삶이 짧은 건지,

정신없이 지나갔다.

 

바쁨에 중독된 세상,

사람들은 더 잘 살기 위해

서로를 비교하면서

경쟁의식을 불태우며

밤낮없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러한 삶 속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만족과 기쁨을 얻을 수 없었다.

방향을 잃은 채

속도에만 매몰되어

자신을 계속 소진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만족과 열망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진정한 영혼의 굶주림은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이럴 땐,

멈춤이 필요하다.

일상의 고단함 밑에

숨겨진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일시 정지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삶의 피로회복제요

기폭제이기도 하다.

여행을 다녀 보면

재미있고 유익한 점이 많다.

재미는 지금이 제일 좋고,

유익함은 나중이 가장 좋다.

 

휴일 이른 새벽,

집을 나선다.

아파트 주변은

아직 적요가 흐르고,

추위가 엄습한다.

이번 여행은

삼성여행사에서 가는

대관령 양떼 목장을 비롯

강릉 중앙시장, 안목해변

커피 거리로 간다.

올해 삼성여행사를 통해

가는 여행은 고령, 의성에 이어

세번 째로 가는 여행이다.

 

전세버스는

시내를 벗어나

멀리 강원도로 북상한다.

추풍령을 넘어서자,

먼동이 트고

시야가 밝아온다.

세상은 흑백논리로

시끌벅적 하지만

산야는 잿빛으로

겨울잠 모드로 고요하다.

 

대관령에 도착,

양떼 목장으로 갔다.

영동의 진산 대관령은

태백산맥의 분수령으로

평창과 강릉을 잇는 고개로

여름철은 시원하고

겨울철은 몹시 춥다.

대관령의 대표적인

트레이드마크로는

양떼 목장과 고랭지 채소,

스키장 등이 생각난다.

 

주차장에서

산길을 올라가니

목장이 나온다.

고원 산간 지대,

해발 높은 곳에 이발한 듯

벌목하여 만든 하늘공원,

양들의 지상 낙원이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양들이

축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겨울이 지나면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노닐

목가적인 풍광이 눈에 선하다.

눈 덮인 목장 둘레길을 걷는데

산등성이에 이르자,

매서운 칼바람이

살을 애이듯 불어온다.

 

체험 행사로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데

얼굴이 길고 눈이 평화롭다.

양들이란 원래,

성질이 어질고 순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보고

양 같은 사람이라는데

현대 사회는 양처럼 살다가는

어느 천적에 당할지 모른다.

항상 생존 문제 즉 안보만은

철저히 대비해야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요즘

검찰의 적폐수사가

사해종횡이고 종행무진이다.

신 정권은 적폐란 미명하에

상대 세력을 보복하거나

수사기법과 절차상의 무리수로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을

심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통령 잔혹사의 악순환은

이제는 막아야 하고,

끊어 내어야 한다.

 

다음 코스는

강릉 중앙시장 투어이다.

양떼 목장은 평창이고

중앙시장과 안목해변은

강릉에 있기에

대관령 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속도로를 마다하고

옛 대관령의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구비 구비 돌아가는

그 정취가 여행의 맛을

더 진하고 풍부하게 만든다.

시장에 도착해서는

점심 식사를 끝나고

시장을 둘러보았다.

남대천 인근에 있는

이 시장은 영동 최대의

재래시장으로 성남시장과

골목만 달리할 뿐

같은 구역 안에 있다.

주전부리도 하고

각 매장을 둘러 본 후

안변해변으로 갔다.

 

강릉의 자랑거리

안목 해수욕장에 왔다.

끝없는 바다,

그 바다를 가슴에 안으니

내 영혼도 숨을 쉰다.

강렬한 에메랄드빛 바다,

길게 늘어선 은빛 해변가,

그 해변을 마주하고

나란히 줄지어 있는 카페들,

환상적인 궁합으로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특히 바다와 카페가 어우러진

낭만의 해변가를 걷거나,

카페테라스의 정면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현대인의 고질병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무념무상의

경지에도 이를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지자체에서는 이곳을

커피거리로 명명하고 있다.

모래사장에는 겨울인데도

가족나들이를 비롯해

연인들,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풍경에 젖어 있다.

마침 오늘은 연날리기 대회로

까마득히 하늘로 날아 오른

연들의 시합을 보노라니

내 마음도 바다 바람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내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

 

오늘은 강원도의

일부 지역만 돌아보았지만

참으로 감명 깊게 보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강원도란 도명은

강릉과 원주의 합성어로

수많은 명승지를 보유한

관광자원의 보고로

기회되면 발길 닿는 대로

여행 겸 답사할 예정이다.

 

귀갓길에 올랐다.

버스 안 TV 뉴스 낚시 배 사고가 나온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와 급유선의 충돌로 낚시꾼 1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인생이란 자연사도 한스러운데 사고사로 조기 생을 마감하다니 이것만큼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인생은 유한하기에 우리의 삶은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브레이크 없는 존재로,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두려운 죽음, 그 단어 자체도 기피하고 싶은 명제이지만 인간적인 참삶을 살려면 생각 없이 사는 삶을 그만두고, 자기다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삶을 허투로 살거나 낭비하지 말아야 하며,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잘 살아야 할 것이다.

 

오늘 이 낚시배 사고처럼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톨스토이는 '인생의 길'에서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고 갈파했다. 전자는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후자는 신의 상태에 가깝다고 했다. 오늘 이 여행길에서 대 문호 톨스토이의 말을 상기하며, 내게 죽음이 올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길에 오른 사람은

언젠가는 여행의 출발지로

되돌아가기에

나는 보금자리인

집으로 돌아간다.

 

여행은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기에

오늘도 참으로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였다.

 

그리고 삼성여행사는

항상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여행지를 선택하여

안내해 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이 애용해야겠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가이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