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사를 시작으로 백운동별서정원, 강진다원, 강진만 갈대밭, 석문공원, 다산초당까지..
물감으로도 표현할수 없는 깊은 가을..
친절한 가이드님과  열정적인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어요.
이곳저곳 풍경에 반해 사진을 찍느라...
무위사에선 원효대사란 말만...기억이 나요...;;
그래서..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해가며 사진이랑 열심히 비교해봤어요..ㅎ
절뒤쪽을 병풍처럼 둘러싼 월출산....무척 아름다왔어요.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나무냄새에 취한채...
백원동 12경을 보러갔어요...
어떻게 12경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 조차...눈을 뗄수가 없었어요.
백원처사 이담로 선생님께서 새겨두신...
자연석에 새겨진 백운동이란..세글자도 기억에 남아요.

보성녹차밭에 가보고 싶어..늘 노래를 불렀었는데...
우와.....!!!
드넓게 펼쳐진 차밭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어요.
차꽃...딱 한송이만 꺽게 해주셔서...
노오란 수술에 하늘하늘 하얀 여린 꽃잎을 지닌 차꽃 한송이를
꺽어봤어요...
살짝...괜히 꺽었나 싶을 만큼 ...단아한 꽃이었어요..
출구쪽에 차시음을 하고 있어서...
한잔 얻었어요...
차는...입으로 마시기전에 향으로 먼저 마시게 된다는 걸...
실감했어요....
향에 취해버렸어요.....^^


드디어 배꼽시계 해결하러...ㅎ
오감통...
도대체 뭘까.... 낯선단어라 궁금했었어요.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 살거리 많단 말에...
시장도 엄청클줄 알았는데...;;
조금...아주 조금 실망했어요...
대구에 서문시장을 상상하다가...ㅎ
그래도 오감통 종합동과 수산동 돌아보며..
시골장터 구경도 하고...
광장에선 고운 초록옷 걸친채..북이며 장구며 흥겹게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가게마다 감이 풍년인지...
커다란 초록 그물망에 감을 가득 넣은체 팔고 있었어요.
미리 인터넷 검색통해 알아뒀던...
부잣집!
정갈하고 맛나보이는 반찬...병영불고기..그리고...예뻐서
차마 주걱으로 뜨지도 못하고 머뭇거리게 되던 오곡밥..
최고였어요...
울 아이들도 먹다가 엄지손가락 치켜들더군요...ㅎ
둘째는 집에 와서 일기도 오곡밥...ㅋㅋ
그렇게 점심을 먹고, 바로 옆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달달한 차도 한잔 마셨어요..
김광석거리에서 봤던 기타든 동상이 있어서..
신기해서 봤는데..
이름이 최은수 님이라고...
아버지께서 운수대통하라고 지어주셨대요...
오감통 음악창작소가 문을 열었으니...
아버지 뜻 이루어졌네요~~^^
광장 현수막에 장필순 조동희와 함께하는 포크여행 현수막이 걸려있었어요...
에휴....ㅠ
근데 시간이 오후5시부터라고...
어찌나 아쉽던지요...
제가 장필순 팬이라서요...ㅎ

강진만 갈대밭...
순천만 갈대밭이 워낙 소문이 많이 나서...꼭 가봐야지...하면서도
가보질 못했어요...
이번 여행도 갈대밭 간단 말에 솔깃해서 신청했는데...
오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바닥은 갯벌에...노오란 제 키만한 갈대들이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어요...
갯벌사이로...길게 이어진 나무다리도 너무 감성깊었고...
바스락 바스락...갈대들이 몸 비비는 소리가...
어떤 새소리보다도 좋았어요..
사진을 찍다가...그 소리에 반해...
동영상만 몇개를 찍었어요..
겨울,,봄,,다시 여름이 와도...
이 영상보며...가을...기억하려구요..
40넘어 괜히 마음이 바닥에 가라앉을때가
많은데.... 이런 갈대밭길....혼자 사색하며 걸으면
참 행복하겠단...생각에
이사오고 싶더라구요...ㅎ

석문공원에 왔어요..
수영장에, 샤워장, 음수대, 게다가 매점까지..
캠핑 되나 싶어서...
안내표지판을 읽어봤는데..
당일은 된다네요...
그치만 멀어서....;;
진짜 이사오고 싶네요...ㅎ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형 출렁다리인
구름다리를 건넜어요...
와~~~!!!!
다리 아래로 보이는 광경도 멋있었지만,
오랜세월 비바람이 조각해 놓은 기암괴석들에
혼을 빼앗겼어요.
몇번 왔다갔다 왕복하고 싶었지만...시간상 ...ㅜ
앞서가던 누군가가 다리를 가끔씩 흔들던데
재밌었어요...ㅎㅎ

정약용 선생님께서 거의 17년 유배생활중
10년 가까이 머무셨던 다산초당으로 향했어요.
경사가 약간 가파른 흙길을 올라가니
눈앞에 갑자기 울퉁불퉁..보기에도 제멋대로
놓여있는 돌길이 보였어요.
경사도 더 급해지구요...
그 길을 오르며 생각했어요...
참 힘드셨겠다....산속에서....
그런데...정말 대단하시죠....
그곳에서 책을 쓰셨단게....
여태 지나왔던 어느곳보다 허름한 집이었어요..
해설사 선생님 호령에 맞춰 절을 하고...
괜히 맘이 숙연해 지더군요....
목민심서....
꼭 한번 읽어야겠어요...
올해가 가기전에요...
다산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요.

가끔씩 사라지던 관광객...여기저기 떠드는 소리에
가이드님..목청은 커지시고,,,,
그래도 웃음 잃지 않던 가이드님이 참 고마왔어요.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맘에
노란장식 앙증맞게 달린 마이크
손에서 놓지 않으시던 해설사 선생님도 고마왔어요..

그리고...가을과 더불어,,, 한국사 한 토막이라도
얻어갈수 있게 ..알참 스케쥴 짜주신 여행사에도 감사드려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11월 13일 이현주님의 일상

 

11월 13일 이현주님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