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번 추석 연휴는 장장 10일이라는 긴 시간이라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어요. 친정 어머니와 여동생, 세명이서 북천 코스모스 축제와 진주 유등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작년 이맘 때 신청했었는데 모객 인원이 부족하다고 취소되는 바람에 가지 못한 아쉬움도 커서 많이 기다리고 기대하며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 '집 귀신이 길 떠나면 시샘한다.'는 말처럼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하필이면 하는 생각에 여행 시작부터 마음이 무겁고 기분이 찜찜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달려 북천에 도착했을 때 환하게 웃으며 햇님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비는 그치고 여행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행운을 맞이했습니다. 가을의 대표 꽃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예쁜 꽃과 함께 어울려 가장 젊은 날을 기록하려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도 연신 카메라를 눌렀습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즐겨보았던 그 코스모스들이 이 곳 북천에서 나 여기있어요 라며 반겨주더라구요. 사실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서 코스코스 축제라고 하는 곳에 가 봤지만 재래종이 아닌 변종의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는 예쁜 코스모스를 그리워했거든요. 아무튼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해 준 북천 코스모스가 참 예뻤습니다. 다음은 진주 남강에서 펼쳐지는 유등 축제를 갔어요. 강 위에 갖가지 모양의 유등을 띄워 밤이 되자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에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더군다나 진주 산성 위로 옛 조상들의 놀이, 문화, 나무 등의 조형물에 불빛을 달아 눈 호강을 시켜주는 예쁜 모양들은 정말 신기하고도 그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아픈 허리와 다리를 이끌고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여기저기를 빠른 걸음으로 다니셨고 예쁜 조형물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동생은 카메라를 참 많이 눌러댔습니다. 돌아오는 여행길은 참 기분 좋은 시간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안전 운행해 주신 기사님과 밝고 환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안내해주신 가이드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