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곡열차(V-train)에 몸을 싣고 다녀온 여행 -

 


 연전에 삼성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다녀온 인연으로 협곡열차 상품을 문자 메시지로 받고, 울산 사돈댁에 연락하여 내외분과 외손자(5세)를 동행하여 소중하고 행복한 여행을 다녀왔다. 당일 설렘으로 잠조차 설쳐가며 새벽 5시경에 미리 준비해 둔 짐을 들고 현관을 나서는데 아들 며느리가 어느새 잠이 깨어 내미는 봉투에는 저들의 마음 씀씀이와 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오랜 기간 산고 끝에 올 해(청마 갑오년) 3월 12일 오전 9시 38분과 39분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축복(손자 둘)을 안겨준 사랑스러운 며느리다.

 


1. 7월 6일(일) 5시 50분에 동대구역 여행 센터 앞에서 가이드와 미팅 후 16명의 일행을 실은 무궁화호는 3시간 반 여 만에 잔뜩 부풀어 기대했던 백두대간 시발점인 분천역에 도착하니 협곡열차(V-train)가 반가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열차내의 우리 일행과 세 칸에 분승했던 여행객들은 삼삼오오 저마다 모여 앉아 준비해 온 먹을거리로 분천역-양원역-승부역을 지나는 중에 수많은 이야기꽃을 수놓아 갔다. 정 말 정겹고 행복한 모습들이었다. 약 1시간을 달려(27.7km) 마지막 종착역인 철암역에 도 착했다. 달리는 열차의 차창을 넘어 시야에 들어오는 우리 땅의 시골 고향 풍경은 한마디 로 열 폭 아니 수 백 폭의 산수화에 다름 아니었다.

 


2. 철암역에 도착하니 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아 주었다. 말로만 들어오던 태백 탄광촌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개도국 시절에 피와 땀과 눈물로 얼 룩진 탄부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담은 문화역사 체험공간과 예술하우스, 미술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뭉클한 순간도 수차례 이어졌고 희생된 수많은 탄부들이 위령탑 명단에 빼곡히 올려져 있었다.

 


3. 탄광촌을 뒤로하고 버스에 몸을 실은 일행은 드디어 1300리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 못에 도착하였다. 무덥고 습도 높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문화관광해설을 맡은 구미 숙氏는 철암역에서 만난 이후로 들르는 곳곳마다 침이 마르도록 해설하느라 여념이 없는 데 5살 손자 놈은 천방지축 재롱떠는 모습과 때로는 할아버지 등에 업혀 일행들의 사랑 을 독차지 한 채 즐겁고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체중이나 적으면 몰라, 기껏 25kg 정도인 걸.....)

 


4.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비속에 용연동굴에 도착하니 어언 오후 2 시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4개의 광장과 순환형 수평(전장 843m, 해발 920m) 석회 지하 동굴이다.

 


5. 오후 3시 10분경 해발 855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에 도착하 여 역사를 둘러보고 나서 입구 포장마차에서 비를 맞으며 사돈 내외, 외손자와 수수 빈대 떡과 토속 막걸리의 맛은 운치와 멋진 감칠맛 나는 오랜만의 그 맛이었다.

 


6. 추전역을 뒤로 하고 일행을 태운 버스는 흩날리는 가랑비 사이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 소에 도착하였다. 대한민국과 민족의 젖줄이요 세계 경제 10위권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514km 한강의 발원지라.... 독일의 라인강, 영국의 템즈강, 프랑스의 세느강보다 더욱 뛰 어난 한강....

   일행의 일부와 도보로 약 20여분을 올라가니 둘레 20m의 석회암 암반을 뚫고 나온 지 하수가 용트림 하는듯한 검룡소가 거기에 있었다.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7. 벅찬 가슴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 먹거리촌에서 삼성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저녁 식사에는 허기진 배가 두 그릇이나 비우게 했다. 추전역에서 사 온 전통주 로 사돈과 거창에서 오신 노모와 아들, 손녀, 딸, 사위와 동행한 일행에게도 일배를 권주 하면서 된장찌개와 전통 반찬류가 모처럼 무척이나 입맛을 돋우게 했다.

 


8. 식사를 마치고 다시 철암역에 도착하니 동대구행 19시 23분발 무궁호화 기차가 일행을 반가이 맞았다. 기차 칸을 몇 군데 둘러보니 사돈내외, 손자놈, 거의 모든 일행들은 오늘 의 소중한 여행의 추억과 즐거움으로 깊은 잠 속에 흠뻑 젖어 있었다.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어언 11시 반경이었다.

   새벽 1시 10분경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 후 현관문을 들어서니 아들, 며느리, 쌍둥이 손자(똘똘이와 깐돌이) 네 식구는 우리의 협곡 열차 추억 여행을 공유하듯 깊은 꿈속을 유 영하고 있었다.

 


9. 사돈 내외분, 외손자랑 귀하고 소중한 추억 여행을 마련해주신 삼성여행사에 감사를 드 리고 아울러 무더위와 빗속에서도 여행객들에게 싫은 기색 없이 곳곳마다 열정적으로 해 설해 주신 구미숙씨와 정규직 직장인으로써 여가를 내어 「내가 하고파서」, 본인 스스로 여행가이드를 자진하여 시종 웃음으로 자상하고 친절히 안내를 맡아 준 안준희양에게도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안준희양!

   하루 빨리 32살 육아(育兒)를 벗어나서 멋지고 좋은 신랑감을 맞아 제2의 인생 설계를 잘 해 나가리라 믿고 확신하면서 여행 후기를 마감합니다.

   삼성여행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