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지난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우리 여섯사람. 그러니 떠날 자격 충분하다.
부산감성투어를 계기로 뭉친 우리들은 이번 역시 삼성여행사를 통해 이번엔 맛집기행을 목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여행을 선택했다.
깜찍발랄한 이원형 가이드의 안내로 맨 먼저 오목대에 올랐는데, 이곳에선 한옥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눈치 채시겠지만 전주는 전주이씨 이성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시이다.
하여 오목대(梧木臺) 역시 왜구를 무찌른 이성계가 개선하면서 잠시 머무른 곳이라고 한다.







오목대를 내려오면 한옥마을이 펼쳐지는데, 도로 양 옆으로 각종 먹거리가 즐비하고
한복을 곱게 입은 젊은 아가씨들이 한옥마을을 더 고풍스럽게 연출해준다.
한복은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며, 가격대 또한 착해서
시간별로, 혹은 종일 대여할 수 있으며 가격은 5만원을 넘지 않는다.
머리장식은 물론이고, 가벼운 헤어손질에서부터 사진까지 찍어준다고 한다.





 

'한옥마을도 식후경'
일단 배부터 든든하게 채워놓아야겠기에 우리 일행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부여받고
맛집 줄서기에 들어갔다. 피순대, 초코파이, 만두, 튀김, 모주 등 1차로 조금씩 구입한 뒤 길가에 비치해놓은 벤치에서
맛보기를 했다. 모주는 도수가 낮아서 거의 음료에 가까웠고, 각종 만두는 소가 충실하고 짜지 않아서 좋았다.
줄서기가 장난 아닌 피순대는 호불호가 강한 음식같았는데, 비위가 약한 나는 비주얼만 보고도 패쓰~ㅎㅎㅎ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경기전으로 갔다. 경기전은 이성계의 어진을 전시 보관한 장소라 한다.
입장료가 3000원씩이라 무언가 볼거리가 많겠지 싶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태조임금의 어진을 포함하여, 임금의 행렬을 형상화한 거대한 인형세트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경기전만 관람하는데도 꼬박 1시간이 걸렸다. 다리도 아프고, 에너지도 떨어지고 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전주 하면 그래도 비빔밥 아니던가. 우린 만장일치로 비빔밥 집으로 향했다.
회비빔밥 12,000 소고기비빔밥 10,000 뚝배기비빔밥 10,000 식성도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유명 맛집이 아니라 그런지, 뜨내기 손님이라고 별 신경을 안 써서 그런지, 가격대비 밑반찬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겠기에 먹다 말고 찍었는데 지인의 말로는 대로변에 있는 식당보다 남문시장 안쪽의 식당들이
맛 면에서는 훨씬 우수하다고 한다. 다음에 가면 꼭 남문시장 안쪽 맛집을 찾아봐야겠다.




식사를 마친 후, 남문시장 안쪽 청년몰로 향했다.
전주시에서 2011년에 조성해준 청년몰은 그당시 임대료없이 분양을 했다고 하는데, 활기를 띠어야 할 상가가
많이 죽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옥마을 주변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빈 점포도 많고 위축되어 있는 느낌이 들면서
바닥공사를 다시 하든지, 벽면 도색을 좀 더 산뜻하게 하든지,상가활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개천 건너 전주시립도서관 윗쪽 투구봉에 꽃동산이 그렇게 화려하다고 한다.
걸어가기에 좀 멀다 싶었지만, 꽃구경 해보자는 차원에서 다리품을 팔았다.
샛빨간 영산홍과 왕벚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난 절경이 아주 우수하였다. 안주하려고 아껴둔 피순대와 소주 한 병을 들고
왕벚꽃 나무아래 모여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ㅎㅎ




3시20분에 대구로 출발이라, 한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자만 벽화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아마도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를 벽화마을.
초기에는 아름다운 벽화로 산뜻했을 마을이 세월이 흘러 색상도 퇴색하고 건물도 많이 허물어졌는데
제대로 된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흉물스런 마을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더이상 구경은 포기한 채 마을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갈 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안내지도에 벽화마을은 빼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드려본다.
단 한가지, 전망은 참 좋았다. ㅎ




그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왔는데, 버스기사님의 안전운행과 친절한 이원형 가이드님 덕분에
하루를 오롯이 힐링하고 온 기분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