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혼자 여행을 자주 갑니다.

주로 제 차로 가긴하는데, 

멀리가거나 가끔 운전 쉬고 도로 풍경과 하늘을 보고 싶을때는 버스투어도 갑니다.

혼자 버스투어 가면 이상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번에는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 제법 있어서 낯선 모냥새가 아니었답니다 ^^

 

출발할때 흐렸지만, 흐린 하늘 사이로 비쳐 내리는 햇살도 좋아서 기분좋게 3시간 넘게 달려 고흥 애도에 닿았어요.

3분 배타고 가는 길인데, 승선시에는 거의 기다리지 않고 그냥 막 패쓰할정도요.

드뎌 쑥섬을 탐험하게 되는데

여행객이 많지 않는 상황이라 했지만, 길 곳곳이 포토존이여서 앞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을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정체되기도 했네요.

섬 전체 높이는 83m라 그닥 높지는 않지만,

길에 돌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걸을때 조심해야 합니다.

쑥섬여행의 목적이었던 수국들~

6월말이라 혹시라도 다 져버렸나 걱정했지만,

화알짜악 펴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흐린 하늘에서 비라도 뚝뚝 떨어져 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비오는 날 섬에서 보는 수국이라~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수국을 실컷 보고 돌아보니 그제서야 다른 수많은 꽃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청록바다와 꽃들,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까지... 

사진 잘 안찍는 편인데, 이날은 사진 많이도 찍었답니다.

 

섬 한바퀴를 정말 천천히 다 돌고 (남들 사진도 찍어주면서) 내려오니

약 1시간 30분정도! 

개,닭,묘가 없는 대신 고양이가 많다더니

섬 입구에 놓여 있는 개 집안을 야무지게 차지하고 있는 냥이도 만났네요. ㅎ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쑥섬을 탈출(?)하는 배를 타는 것이.... 대기가 엄청났어요.

저는 45분정도 기다렸는데, 나중에 버스에 타서 다른분들이 하는 얘길 들어보니 1시간도 기다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나로도항으로 돌아와서 생선한마리가 잘 구워진 전라도식 백반 한상을 받아먹구요.

팔영산 편백숲으로 가서 편백피톤치드 맘껏 누렸어요.

마침 구름이 다 걷히고 쨍쨍한 햇살이 났지만,

숲으로 들어가니 굳이 햇볕을 피할정도가 아니더라구요.

편백향을 싣은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와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초급자 코스는 약 20분이면 끝나요.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서 나무침상에 누워서 편백향을 맘껏 폐부에 쏟아붓고

일정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대구로 돌아왔지요.

혼자 간 버스투어였지만,

알차고 편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