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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9일 그리 이르지 않은 아침 시간, 간단한 식사로 끼니를 떼우고. 시내버스를 타고서 집결장소로 향했다. 오늘은 오롯이 혼자의 시간이다. 가족들을 벗어나 나 혼자만의 여행이다. 도대체 얼마만인지도 모를 혼자만의 여행이라니......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처음인가. 출장이나 방문 등의 목적으로 혼자 이동한 적은 있지만 여행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의 나들이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마침 여행지도 거창이라니. 라임하고는...... 이렇듯 가슴 설레임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만의 감성과 시간들. 스쳐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들. 산에는 아카시아꽃들과 싱그러운 푸른 숲이 펼쳐져 있다.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그리 높이 오르지 않는 등산이건만, 몸은 비명을 질러댄다. 몸을 돌보지 않고 함부로 막 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일까. 지나온 세월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도 좋다. 이 느낌! 힘들고 괴로워도 살아 숨쉬고 있다는 이 기분, 이 느낌. 산은 내려올 때 힘이 덜 들긴 하지만, 오르는 힘겨움이 없다면 내려올 때의 즐거움이 클 수 있을까 싶다. 오래전 친구들과 산을 오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아무것도 모르고 나아가야할 세상에 대한 두려움조차도 가지지 못했던 그 시절. 지금은 아련하기만 한 세월이구나.
거창시장 안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작은 밥집'이라는 식당을 선택했다. 순대국밥이 유명하고 그식당이 많았지만, 내게 그리 좋은 메뉴들은 아닌 것 같아 육개장을 먹기 위해 선택한 식당이다. 수승대. 그 옛날 젊 시절에는 버스를 타고 그냥 스쳐지나갔던 곳. 우린 덕유산 지봉 아래 송계사라는 사찰 근처에서 야영을 했었다. 개울물에 과일들을 담가두고서, 산자락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았었지. 해발 1,000m 정도 되는 고지였기에 한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늘한 산바람을 접하며 피서여행의 절정을 맛보았던 곳. 이제는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지을 수 있는 추억이 되어버렸네. 청포원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여정이 끝이 났다.
오랜만에 혼자 가져본 시간들이 의미있게 다가온 하루였다. 먼 옛적 젊은날의 시간들을 돌이켜뵈도 했고, 혼자만의 상념으로도 행복했던 하루였다. 다음 주의 여행이 다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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