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횡성 여행은 발길 닿는 곳마다 아늑했던 그날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안흥찐빵거리는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작은동네에 찐빵집이 많았습니다. 요즘 흔한 자극적이고 단 팥소가 아니라, 툭툭 씹히는 팥 고유의 담백함과 쫄깃한 빵 피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3개나 순삭했어요.

 
 

풍수원성당는 100년이 넘는 세월이 녹아든, 고즈넉하고 경건한 휴식처 같았습니다. 빨간 벽돌과 뾰족한 종탑이 초록빛 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마루바닥이 주는 특유의 아늑함과 정적이 흐릅니다.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성당 뒤편의 '십자가의 길' 산책로를 걸으니 마음속 복잡한 생각들이 차분히 정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횡성시장는 장이 서는날이 아니라서, 상설시장만 열려있었습니다.지역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활기찬 공간이었습니다. 횡성 한우도 유명하지만, 시장 골목에서 맛본 메밀전병과 올챙이국수 같은 소박한 토속 음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관광지 시장이 아니라, 투박하면서도 넉넉한 인심이 느껴져 걷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모두 챙길 수 있었습니다.

 

횡성호수길 (가족길) 잔잔한 호수와 울창한 숲길이 주는 완벽한 힐링으로 경사가 완만해 편안하게 걷기 좋습니다. 잔잔하게 빛나는 호수를 곁에 두고 숲길을 걸으니 일상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중간중간 마련된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쉼터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5월의 푸른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며 여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에 최고의 장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