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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전라도 남원을 다녀왔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모시고 가는 길이 불안불안 했지만 다행히 별탈은 없었다. 기력이 많이 쇠하셔서 이젠 잘 걸으시려 하지않는데 여행을 빌미로 일부러 걸으시도록 해야겠다.
처음 도착한 곳은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 남원이 고향인 화가가 기증한 작품들이 대부분 알록달록한 수묵화인데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순수하고 정겨워보인다.
지리산 노고단 봉우리가 보이는 확 트인 미술관의 창들이 자연 창틀이 된다.
남원하면 이몽룡과 춘향이가 노닐던 광한루가 대표적인데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표현한 곳 처럼 한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월매의 집에서 그네도 타고 깔깔거리다 보니 배가 고파졌다.
근처 추어탕거리에서 남원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추어탕을 먹어 보았다. 광한루 인근거리에 현식당과 맛조은 추어탕이 유명한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곳으로 픽 시래기가 엄청 많이 들어간 찐 국물의 추어탕 맛이다. 너무 맛있어서 모주랑 같이 주문 포장해 왔다.
점심 식사 후 여행지는 만인의총. 정유재란때 왜군과 맞서 전사한 민.관.군 1만여명을 합장한 곳으로 현대적 건물의 박물관과 넋을 기리는 옛 목조식 사당들이 나란히 위치해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의 기차역사인 서도역이다.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인 " 혼불" 의 주무대이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휴대폰 밧데리가 다되어 아버지 폰으로 찍었는데 오히려 폐역의 빛바랜 정취가 구식 휴대폰의 퇴색한 카메라 사진색감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남원이 낳은 작가, 최명희 작가님을 추모하는 혼불문학관에서 작가의 삶의 여정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전시된 인형모형으로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였다. 최명희 작가는 소설 "혼불"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51세에 요절하였다. 나도 아직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혼불 문학관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청호미술관도 한번 들릴만 하다. 미술관내 카페에서 음료 한잔 사면 그냥 입장 할 수 있다. 따쯧한 봄날씨에 예술, 문화의 고장, 남원의 따스한 추억을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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