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20일, 드디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 넉 달이 지난 어느 날, 괜히 수술한 다리의 성능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과연 나는 어디까지 걸을 수 있을까.

수술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삼성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여행을 꼭 다녔다. 그러나 수술 후에는 혹시 모를 상황이 걱정되어 가고 싶어도 마음을 꾹 눌러 담았다. 그러다 모처럼 용기를 냈다.

헬스장에서 늘 따뜻하게 맞아 주는 친구에게 함께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예전에는 혼자 떠났지만, 이번에는 친구가 곁에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수술 전에는 코스를 완주하지 못해 옆자리에 앉은 낯선 여행객에게 먼저 가시라고 하고, 나는 커피숍에 남아 혼자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친구와 손을 잡고 여행 코스를 끝까지 함께 걸었다.

바다도 보고, 배도 보고, 무릎이 아픈 노인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길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이번에 끝까지 걸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뜻 깊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