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천년의 시간을 걷다 

이른 아침, 대구를 출발하며

아직 해가 완전히 오르기 전인 오전 7시 20분, 설렘 가득한 얼굴의 손님들과 함께 대구를 출발했다. 오늘은 천년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온기가 어우러진 완주 여행이다. 버스 안에서는 일정 안내와 함께 완주의 역사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드리며 분위기를 열었다.

 

완주 천호성지 – 신앙과 역사가 숨 쉬는 곳

오전 10시, 천호성지에 도착했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전주교구 신자들이 피신했던 역사적인 장소답게 성지 전체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다. 성모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성모상을 천천히 둘러보며, 각 나라의 신앙 문화 이야기를 곁들였다.

특히 부활성당 인근에서는 조용히 관람을 부탁드리며,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기도의 공간’임을 다시 한 번 안내드렸다.

 

삼례 전통시장 – 사람 냄새 나는 점심시간

점심 무렵 도착한 삼례 전통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완주에서 유명한 피순대 국밥을 먹었는데 감동적인 맛이었다. 

 

송광사 – 산사에서 만난 고요

점심 후 종남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에 도착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이어진 산사의 풍경은 마음을 자연스럽게 차분하게 만들었다. 불교 문화재와 사찰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위봉산성 – 돌에 새겨진 조선의 시간

이어 방문한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1년, 1675년에 축성된 산성이다.

요즘은 BTS가 다녀간 곳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전주를 방어하던 중요한 군사 요새였다. 산성을 따라 잠시 걸으며, 돌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오성 한옥마을 – 여행의 여운

마지막 일정은 오성 한옥마을과 오성제.

전통 한옥 20여 채가 어우러진 이곳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저수지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된다.

마을 안에 있는 유명한 SNS 카페 아원과 두베 이야기를 전하며 자유 시간을 드렸다. 손님들의 표정에는 하루 여행의 만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오후 4시, 완주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

역사, 신앙, 시장, 산사, 그리고 한옥마을까지… 하루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알찬 여행이었다.

버스 안에서 손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다음 여행에서 다시 뵙기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