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 내내 가을의 깊은 감성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이동하는 내내 계절의 운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날씨였습니다.

 

여수에 도착해 서대회 무침과 아구찜을 맛나게 먹으며 여정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었습니다. 이어 레일바이크에 올라 탁 트인 바다와 하늘,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며 여수만의 시원한 풍경을 한껏 즐겼습니다.

향일암에서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꽃게 무한리필 식당에서 풍성한 꽃게요리를 실컷 맛보며 여수의 맛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밤에는 여수밤바다의 잔잔한 풍경이 여행의 여유를 더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뜨끈하고 진한 통장어탕으로 기운을 채우고, 곧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여수 바다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낙안읍성에 들러 옛 흔적을 둘러본 뒤 맛본 꼬막정식은 여행의 만족감을 한층 높여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가을빛이 짙게 내려앉은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이 주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흔들리는 갈대와 넓게 펼쳐진 정원,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테마정원은 변함없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전망 데크에서 내려다본 순천만의 전경은 여행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어울리는 풍경이었습니다.

맛과 경치, 그리고 고즈넉한 가을 분위기 오래도록 남을 1박 2일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