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어느새 성큼 깊어버린 주말이네요. 단풍이 떨어지기 전에 붉은 낙엽을 보고 싶었어요.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붉고 노란 풍경이 오늘 여행은 예쁠 거라는 걸 예감적인 예감~^^

 

해인사에 도착하자마자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여행하기 딱 이였답니다.

가을 햇살에 비치는 단풍은 마치 물감으로 한겹씩 칠해놓은 듯 선명했어요. 근데 이번 주보다 저번주가 더 예뻣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주한 팔만대장경!

마침 해설자님이 설명하고 계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다보니 수백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나무판 하나하나가 “천천히, 천천히”라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해설자님 설명을

다시 듣고 싶었어요.  

산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산채정식을 먹고 다음으로 들른 정양늪생태공원에서는 멀리서 철새들이 물 위를 스치듯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니, 나도 잠시 모든 걱정들을 털고

가볍게 날아오르고 싶었어요.

 

이어 찾아간 영상테마파크 세트장은 또 다른 재미를 주었어요.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거리와 건물이 눈앞에 펼쳐지니

'아! 영화나 드라마가 이런 배경 속에서 찍었겠구나?'하고

생각했네요~ ㅎ

청화대세트 장에 가니 7월에 방문한 청화대가 생각나서

약간의 친숙한 공간으로 느껴졌어요.

 

이날 하루는 조용히 스며드는 가을의 따뜻함 같은 여행이였네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걸었던 그 길들이 오랜만에여유를 느끼는 가을 여행이였어요.

결국 여행이란..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완성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