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4 고령 대가야 역사 탐방 후기
꽃 피는 계절,
꿈인 듯 다가와
님인 듯 안겨 온
춘삼월 봄날,
옛 학우들의
공직자 모임에서
부부 동반으로
고령 대가야 역사
탐방길에 나섰다.
반가운 얼굴들,
세월의 흔적들이
가득한 모습들이다.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 질 수 있는
나이이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 보다는 자식의 장래를
더 걱정해야 하는
고단한 연령이기도 하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고을이란
유래를 간직한
개실 마을에 도착 했다.
이 마을을 시작으로
역사 탐방이 시작 되었다.
이곳은 성리학의 거두로 영남사림파의 종조인 점필제 김종직의 직계 후손들이 사는 집성촌으로, 무오사화 이후, 후손들이 이 마을로 피신하여 은거하면서 살게 되었고, 종택에 17대 종손이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령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부친인 김숙자가 고령 현감을 지냈다.
김종직은 연산군 때, 무오사화로 부관참시 당한 대학자로 중종반정으로 신원이 회복된 관료와 정치가이자, 대 사상가였으며, 영의정에 추존되어 문충공이란 시호를 받았다. 공은 한 시대를 풍미한 영남사림파를 형성하고 주도한 인물로서 그가 민족사에 끼친 공과 그리고 학풍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 또한 조선왕조의 피비린내 나는 각종 사화의 계기였는가 하면 향리와 향교를 중심으로 한 지방교육의 원천을 만들기도 한 조선시대의 큰 별이기도 하다. 여기 와서 새로운 가야사를 공부하게 되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정치란 이조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김종직 역시 훈구파와 사림파의 정쟁에서 희생당한 인물이다. 나라의 안위와 백성의 복리보다 권력의 링에서 전리품 획득을 위한 싸움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 역시, 역사 드라마의 재방영인가 할 정도로 조금도 진일보 된 것이 없다.
정치는 태생이
시끄러운 것이지만
우리의 생존권이 달린
안보만은 당리당략에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작금의 현상은 천하대란에다
남남 갈등이 심각하여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대를 불문하고
국태민안을 갈구하는
백성들의 희망을 짓밟는
정치권이 한심하고
분통터질 짓만 하고 있어,
거칠게 말하면
인간의 탈을 쓰고
금수 노릇을 하는
김정은에게 몽땅
추방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의 살 길은
동화적 환상을 버리고
오직 자강과 우방과의
동맹 뿐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대가야 박물관으로 이동 했다.
곽용환 군수님이 친히 방문하여
방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환영해 주셨다.
대가야의 훌륭한 목민관이시다.
이곳 박물관은
대가야사 전문 박물관으로
대가야 왕릉 전시관과
대가야 박물관,
우륵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장 학습 코스의
모델 케이스감이다.
전문 해설사의 해박한 해설로,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가야사를 배우는 좋은 기회였다.
왕릉 전시관에는
당시를 재현해 놓았다.
기록이 없던 가야시대,
발굴된 유물들이 말을 한다.
절대적 통치권에다,
내세 사상을 신봉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 속에
펼쳐진 역사적 현상들이
햇볕 속에 속속 들어나
그때의 신산한 삶을 보여 준다.
특히 순장에 대해선 가슴이 먹먹했다. 발굴로 드러난 당시의 현장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보고,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역류해 온 것 같다. 지배자가 죽으면 산 자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처절한 역사의 현장을 보고 할 말을 잊은 채 바라보기만 했다. 44호 고분의 경우, 왕이 죽자 40여명이 순장 되었다 하니 아연실색 했다. 역사책에선 '순장'이란 용어만 배워 무감각 했는데 재현된 현장을 보니 소름 끼치는 일이다. 역사적인 일이지만 현대 시각으로 보면 인간을 관념의 노예로 만든 비극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우리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고 행복이다.
어째든 죽음이란
공포요, 비극이다.
정치적 희생자든
사회제도적 희생자든
목숨을 빼앗는 것은
끔찍한 일로 죄악이고,
신에 대한 도전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지위고하는 물론이고
혈족까지 무자비한
살상 행각을 벌이고 있고,
핵폭탄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 내부 조차도
안보의 암적 존재들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국론분열이 극심하여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만 간다.
하루 빨리 나라가
안정 되었으면 한다
대가야 전통시장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시장에세 푸짐한 식사를 하고 식재료를 한아름 샀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라 지자체에서도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여행사와 제휴, 보조금을 지원하여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관광자원을 활용, 전통시장과 연계하여 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철따라 나는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여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분군 탐방에 나섰다.
주산의 남쪽 기슭,
700여기의 고분들이
피부에 물집 생기듯,
커다란 산줄기를 덮었다.
별다른 장비가 없던 시대,
저 거대한 봉분을 축조하고,
철로 만든 투구와 갑옷을
만든 것을 보면,
당시 토목기술이 발달하고,
철기문화를 꽃 피웠음이
여실히 증명 되고 있다.
이 고분군이
'세계유산 우선 목록'에
등재 되었고,
520여년의 가야 역사가
새로 밝혀지고 있음에,
사학계에서도 가야사를
새로 쓰야 할 시기가
도래 되었다고 본다.
오늘의 특별 이벤트는
탐방로 곳곳에
예쁜 낭자들이 가야금을 뜯고
구성진 노래를 불러 주어
탐방객들로부터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종착지인 테마파크에 도착하니
극장, 어린이 놀이장, 숙박시설 등
갖가지 위락시설이
완벽하게 깆추어져 있어
다시 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역사 탐방을 마치고
귀가길에 올랐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극찬에 극찬을
입에 입을 물었다.
오늘 이 고분군을 보고
삶이 여행이라면
돌아갈 고향은 자연임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친구들과의 뜻깊은 여행도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 여행이 아닐까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
늙어야 하고
또 죽게 된다.
죽음을 먹고 사는 삶,
삶이란 잘 살아도 못살아도
매일 똑 같은 분량의
하루치를 죽음 쪽으로
밀려가는 시간 여행이다.
인생의 끝에는 죽음이 있기에
무엇이든 지금 저질러야 한다.
정상의 기쁨을 맛보겠다고
앞만 보고 달리가다간
인생 낭패를 당하게 된다.
인생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기에
여행하듯 살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살아가는 과정이 즐거우면
목적지에서도 행복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끔은 인생이
허무함을 느낄 때가 있다.
전지전능한
하나님도 야속하시지.
당신의 자식이라면
완벽하게 만들 것이지.
이렇게 불완전하게
만든 것을 보면
주체측의 농간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부디 친구들이여,
꽃잎이 지는 것을
서러워 할 이유가 없듯
나이들어감을 서러워 말자.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가지 않으면 세월이 아니라 했다.
우리 또한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겠지.
내 맘대로 되면
어찌 인생이라 하겠소.
이제 우리 나이가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아는
고지를 넘었지 않는가.
행복은 추구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라 했다.
현실이 괴롭히더라도
마음만은 쫓겨 살지 말고,
오늘처럼 삶을
음미하며 살자.
마지막으로 우리를 안전하게 안내해 준
삼성여행사의 예쁜 미쓰 조수민 님과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들과 동행하며 상세한 해설을 해 준 정태순 전문 해설사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오늘 탐방은
배도 불리고
마음까지 채우는
멋진 여행이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달에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