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빠랑 엄마가 집에서 된장과 간장을 담고, 나는 할머니의 매실장아찌를 시도하고 제과제빵을 배우는 등 발효음식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이 여행상품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엄마랑 같이 신청하게 되었다.
대구에서 버스로 약 2시간 달려 도착한 순창 고추장 마을은 집집마다 크고 작은 옹기가 가득했다. 고추장 만들기 체험은 위생모와 위생장갑, 그리고 앞치마와 마스크가 제공되어 별도로 옷차림을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테이블 별로 재료들이 소분되어 있어 빠르고 간편하게 체험이 가능했다.
고추장 체험장의 장독들
고추장용 메주의 모습, 테이블에 고추장 재료와 함께 참고용 엽서 사진이 있었다.
된장과 고추장용 메주의 차이, 순창이 고추장 담그기에 적절한 이유 등을 고추장 만들기 체험 도중 설명해주셨고, 인절미 만들기 위한 떡메 치기 역시 빠르게 진행되었다. 떡메 크기가 성별 따라 다른 것이나 치는 사람에 따라 소리도 다른 게 재미있었다. 담백하고 쫄깃했고, 단맛은 별로 안 느껴졌다. 건강을 생각한 맛인 듯.
떡메치기 체험 후 떡을 접시로 썰어 고물을 묻혀 개별용기에 담아 나누어 먹었다.
체험 후 1인당 국산재료로 만든 고추장 500g씩 보냉백에 담아 가져올 수 있었다.
발효 테마 파크는 고추장 마을에 대단지로 조성되어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설명과 전시물로 "음식은 과학이다"는 명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맛과 영양 그리고 조리, 저장과 보관에 대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지구과학적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오감을 사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장의 발효에 작용하는 고초균이나 음식의 잡내를 잡고 풍미를 돋우는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함양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고추장불고기는 한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정향이 들어가있어 전시에 대한 기억을 강화해주었다.
효모관의 고추장 만들기 게임 전시
식품의 저장과 보관 방법은 전투식량과 우주식량을 비롯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테마파크의 야외 정원과 다년생 식물원 온실
함양식당 메뉴판
고추장 만들기 체험 이후 점점 날이 맑고 더워졌는데 청농원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흐를 정도였다. 라벤더 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심겨져 있었고 시설물들을 라벤더색으로 설치해서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사진 찍을 포인트와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만 날씨 때문인지 향이 강한 잉글리시 라벤더는 거의 봉오리 상태거나 말라 죽어있었고 프렌치 라벤더는 풍성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벌들도 프렌치 라벤더 쪽에 몰려 있었다. 농원 전체에 라벤더향보다는 거름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점이 아쉬웠다. 잉글리시 라벤더들이 만개하면 라벤더향이 가득할까?
잉글리시 라벤더. 거의 봉오리 상태다
보라색 새우튀김 같은 프렌치 라벤더. 제일 위 꽃잎 덕에 잉글리시 라벤더보다는 많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농원 곳곳의 라벤더색 포인트들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청농원 방문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었는데 라벤더색 색깔은 무척 예뻤지만 아이스크림 자체에서 라벤더향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1개에 5000원이라 라벤더 시럽 같은 걸로 향과 맛을 내고 꽃도 분말로 섞여있다면 참 맛있겠다 하면서 기대했는데 그냥 우유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라벤더와 메밀을 섞은 베개를 판매하고 있어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았다.
몇 입 떠먹은 라벤더 아이스크림
카페 내 판매 굿즈 전시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