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걷고, 줄 위를 나는 하루
이번 안성 여행은 두 가지 장면이 마음 깊이 남았어요.
하나는 땅과 하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던 남사당 줄타기 공연과. 또하나는 하늘전망대
남사당놀이마당.
그중에서도 줄타기 공연은 정말 잊지 못할 장면이었어요
외줄 하나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걷고, 앉고, 뛰고, 심지어 춤까지 추는 그 광경은 단순한 재주 넘기가 아니었어요
관객들과 재치 있게 주고받는 입담에선 웃음이 터졌고,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외치는 소리에서는 우리 전통놀이의 깊은 멋과 혼이 느껴졌어요
줄 위에 올라선 사람은 무섭지 않은 척 농담을 건넸지만, 그 용기와 연습의 깊이는 헤아리기가 어려웠어요
하늘전망대.
무릎퇴행성관절 말기라 걷는것에 자신이 없어 옆에분들을 먼저 보내고 나혼자 맨뒤에 쳐저서 외로이 꾸역 꾸역 올라갔어요.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오르다보니 금새 도착해있더군요 다른분들은 사진을 찍는다고 한창이더군요 전망대에 도착했을 땐, 온 세상이 발아래 펼쳐졌어요
멀리 펼쳐진 산과 강… 그 순간, 이다리로도 이곳을 정복했구나 하는 성취감에 아무 말도 필요 없었어요
하늘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시간,
그리고 줄 위에서 하늘을 가르는 사람을 바라본 시간. 이두가지는 묘하게 하나를. 바라보게 하는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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