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죠.
삼성여행사를 통해 고흥 쑥섬쑥섬과 치유의 숲 테마여행을 다녀왔어요.
제가 사실은 집순이라 밖에 나가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감사하게도 엄마가 같이 가자고 권유해주셔서 가게 되었어요.
여행가기 전날까지만 해도 나가기 귀찮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어 버스에서 과일과 김밥을 먹으니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소풍 가는 것 같고 두근두근하더라고요.
나로도 항 도착해서 쑥섬 정상의 비밀정원까지 가는데 바닷가라 그런지 어딜 둘러봐도 뷰가 엄청나게 좋더군요. 최남단이라 가는 것만으로도 좀 피곤했는데 탁 트인 바닷가 풍경을 보니 피로감이 싹 가셨어요. 같이 간 엄마도 가슴이 다 시원해진다며 엄청 좋아하셨어요.
보고싶었던 수국은 아직 덜 피어서 아쉬웠지만, 다른 예쁜 꽃들이 많이 반겨줘서 좋았어요. 엄마도 저도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찍어주느라 바빴습니다.
쑥섬에는 개와 무덤이 없고 고양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개를 세 마리 봤고 고양이는 두 마리를 봤어요... 항구에 있던 고양이를 쓰다듬었는데, 고양이가 사람 손 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더군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덩달아 저도 신나서 많이 만져줬어요.
쑥섬에서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팔영산에 위치해 있는 편백나무 치유의 숲으로 갔습니다.
코스 거리가 얼마 안 되어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더라구요. 제가 근처에 살면 자주 다닐 것 같았어요. 숲 주변의 건물들도 아기자기 예쁘고 숲속에도 쉼터가 많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초급코스로 쭉 걷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 입구쪽에 있는 나무 침대에 잠시 누워 힐링했어요. 편백나무들로 꾸며진 하늘과 알싸한 편백나무향,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즐기며 멍때리니 제 안에 남아있던 부정적인 기운이 싹 씻겨나가는 듯 하더라구요. 글 쓰다보니 또 가고 싶어졌네요.
몸은 그냥 하루 쉬면 되지만, 기운은 충전하기가 참 힘들거든요. 이번 당일치기 여행으로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기운은 충전해가는 그런 하루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엄마에게 여행을 권유해보려고요. 하루를 알차게 채워주신 삼성여행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