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품격을 걷다 ; 부석사, 소수서원, 그리고 무섬마을 가이드 여행기

 

지난 주말 여행사 고객님 40여 분과 함께 경북 영주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장소들이지요.

 

첫 여정은 영주 부석사였습니다. 해설사님의 안내를 들으며 부처상과 그를 감싸는 아름다운 광배, 그리고 부처상이 놓인 위치의 깊은 의미까지 차근차근 알게 되니, 부석사를 바라보는 눈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단순히 ‘예쁜 절’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딘 이야기와 상징이 깃든 공간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죠. 아직 성보 박물관이 완전히 재개관하지는 않았지만, 하루 빨리 우리 국보 문화유산들을 더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기를 고대해봅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소수서원. 조선시대 성리학의 중심지로, 옛 양반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고즈넉한 기와집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통 가옥 사이를 걷노라니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죠. 성리학과 불교가 조화를 이루며 배출해낸 융합의 인재들, 그들이 거닐었을 공간을 직접 밟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언제 와도 반가운 무섬마을. 돌담길과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마을은 여전히 따뜻하고 정겨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이른 아침 물안개를 감상하고, 추억을 곱게 담아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전통마을이 잘 보존되어,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이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짧았지만 풍성했던 하루. 우리의 문화유산이 지닌 깊이를 느끼며, 마음 한 켠에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