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정선 여행 떄 눈구경 푸지게 하고 꽃 필때 다시 만나뵐게요는 그때 가이드님의 헤어질 때 인사였는데 삼성여행사 홈페이지에는 꽃이 피었다하니 한 걸음 앞서 꽃보러 가야겠다 싶었다. 2월 22일 토요일, 이제껏 다녀온 다른 여행 일정과는 다르게 아침 8시 10분 출발이라서 출발시간에 쫓기지 않아 여유로웠다. 인원이 많아서 차량은 1호차, 2호차로 나뉘어 있었고 덕분에 빈 좌석이 많았다. 청도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할 떄 가이드님이 편한 좌석으로 앉아도 된다고하여 맨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는데 의외로 편안하고 쾌적했다. 오늘 가야할 해동용궁사, 기장시장, 홍매화가 피었다는 통도사에 대해 이것 저것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 잘생긴 가이드님 덕분에 여러번 다녀온 곳들이지만 처음 알게된 사실들이 많았다. 해동용궁사에 도착해서 가이드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던 것을 놓치지 않고 들어갈때는 계단으로, 나올 때는 경사로를 이용했는데 왜 이걸 몰랐을까 싶었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라서 눈에 담기는 곳마다 낯설지가 않았던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깝게 있는 절이라고 한다. 이쁜 팔찌를 고르는 재미도, 노릇노릇 구운 호떡을 사먹는 재미도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었다. 그 다음 일정인 기장 시장은 동대구역에서 동해선을 이용해 기장역까지 특별한 볼일이 없어도 두어번 기차여행 삼아 다녀온 곳이라서 갈 때마다 들르는 맛집도 있고 포장을 해오는 손만두와 찐빵 가게도 단골이 되어버린 나름 익숙한 곳이었다. 기장시장 끝 무렵에 있는 해물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갈 때마다 한결같은 맛과 푸짐한 내용물은 이번에도 여전했었다. 직접 손질한 칼국수면에 전복과 몇가지 해물들이 국물맛을 더해주고, 갓 담근 김치랑 너무 잘 어울리는, 기장시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바다와 가까운 지역이어서 대구에 있는 시장들과는 또 다른 것이 있었지만 거기나 여기나 어디서나 시장구경은 늘 흥겹다. 마지막 일정으로 양산통도사에 도착했다. 통도사에 홍매화가 피었다고해서 꽃보러 온 길인데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올망졸망 맺힌 꽃망울들이 꽃 만큼이나 반갑고 예뻤다. 양산통도사는 신라시대때 지어졌다하고 올려다보는 색바랜 단청이며 누각 하나 창문하나하나가 다 역사인 것 같다. 같은 곳을 다녔는데도 누구는 홍매화를 봤다하고 또 누구는 보이지 않았다하니 아직 꽃들이 만개하지 않아서가 아닐까싶다
가는 곳마다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신 가이드님 덕분에 많이 알았고 더 알찬 여행이 되었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꽃이 피었다해서 꽃보러 갔는데 양산통도사 애기 홍매화만 봤으니 조금 더 지나고 다시 삼성여행사를 통해 꽃구경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