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강원도까지 눈꽃축제를 보러가겠다고 마음먹은건 눈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때문이었다.

대구에서는 보기 힘든 눈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패키지를 예약하자 원래 패키지여행을 싫어하는 신랑이 볼멘 소리를 했다.

언제나 즐거운 여행을 선물해주었던 삼성여행사를 믿고 패키지 경험한번 해보자고 설득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침 6시 20분 범어역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출발했다. 어두운 새벽길을 헤치고 버스를 타시는 여행객들을 보자 왠지모를 반가움이 들었다.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버스가 안동휴게소에 도착했다. 아이는 휴게소에서 소떡소떡과 핫도그를 사먹었는데 정말 맛있다고 했다.

 

휴게소에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좀 더 달려 드디어 태백에 도착했다. 강원도에 들어선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눈들이 신기했다.

날리는 눈은 아니었지만 소복히 쌓인 눈이 눈부시게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좋게 태백축제 마지막날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붐비기 직전에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비치해둔 조각상들과 사진도 찍고

아이는 무드등 만들기 체험과 눈썰매타기 등을 경험했고 나는 태백시내에서 사용한 영수증과 간단한 설문후 무료제공하는 군고구마를 받아 호호불며 맛있게 먹었다.

 

 

무엇보다 아이는 눈 자체를 신기해 했다. 행사장 가장자리쪽 산과 연결된 평지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었는데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뽀득뽀득 밟더니 그것도 모자라 눈을 뭉친 눈덩이를 한참을 들고 다녔다.

 

점심시간에는 정선시장에 들러 강원도 시장의 모습을 구경했다. 곤드레 같은 건나물과 껍질째 먹을수 있는 도라지, 고기 같은 질감이 나는 표고버섯이 듬뿍 쌓여있어 신기했다.

너무 맛있어서 국수를 후루룩 먹었을 때 콧등을 쳐도 모른다는 콧등치기 국수와 올챙이 모양의 올챙이 국수, 모듬전을 시켜 푸짐하게 먹었다. 강원도음식에는 메밀이 많이 들어간다.

 

시장 곳곳에서 메밀을 이용한 음식을 파는걸 볼수 있었다. 곶감과 꿀, 곤드레 나물을 사서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마지막 장소는 병방치스카이워크였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우리나라 지형모양의 땅덩이가 다들 신기했는지 우리 버스 탄 분들은 다들 “난 착한가봐~ 잘 보여.”라고 외쳐서 재밌었다.

 

즉석사진인화가 4,000원이라 부담없이 찍고 또 재미난 추억을 남겼다. 버스 출발전 아이는 또 서운했는지 근처 눈밭을 찾아 눈속에 이번에는 스노우 엔젤을 만든다며 뒹굴기 시작했다.

옷과 신발이 흠뻑 젖었지만 언제 또 이 눈을 만나랴 싶어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휴게소까지 가려면 화장실 다녀오세요 가이드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안동휴게소에 들렀다가 대구도착하니 마침 저녁시간이 되어 행복했던 눈나라 여행이 끝났다. 집밖을 나오는 순간부터 기대했던 여행이 생각보다 더 많은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불신에 가득찼던 신랑도 이번 여름휴가는 패키지로 한번 가보자며 생각을 바꾼 모양이다.

올해 중학교 올라가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아이에게 눈밭을 구르는? 추억을 만들어 줄수 있었던 이번 여행에 감사드린다.

시작부터 끝까지 차분한 목소리로 여행을 안전하게 잘 인솔해주신 신현욱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가족사진 셀카로 찍으려고 발버둥치는 저희 가족에게 찍어주신 가족사진 감사해요. 잘 간직할게요.

다음 여행도 삼성여행사에서 출발하겠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