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날! 나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삼성여행사를 통해 즐거운 여행을 다녀 왔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느라 잠을 설쳤지만, 예쁘고 상냥한 서샛별 가이드의 친철한 안내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 여행 상품은  통도사 홍매화를 보러 가는 것이 하이라이이트라고 하지만, 넓은 바다와 아름다운 산수를 고루 맛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코스라고 할만하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동백섬! 동백섬에서 바라보는 부산 바닷가의 높은 빌딩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진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마치 홍콩과도 같았다. 동백섬을 산책하는 동안 중국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펙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를 둘러 보기도 하고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다음에 간 곳은 해동 용궁사! 바닷가에 있는 사찰로는 양양 낙산사,  남해의 보리암과 향일암 등과 함께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입구부터 12지신상들이 잘 조각되어 있었고, 산책로에는 공부를 잘하도록 해준다는 조각상과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조각상, 경내에 있는 큰 금불상 등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용궁사 관람을 마치고 기장 시장을 들렀다. 대게철이라 식당마다 수족관 속에 많은 게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대게를 맛보러 온 사람들과 자기 식당으로 손님을 모시려는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역동적인 삶의 현장을 연출했다. 나도 대게를 사 먹었는데 살이 엄청 많았다. 요즘이 대게철이라 하니 3월 중 이 시장에서 대게를  먹으러 한 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관람한 곳은 우리나라 대표 가람인 양산 통도사! 주차장에서 내려 솔밭길을 산책하니 세속의 복잡한 일들은 모두 잊게 되었다. 입구에 불교박물관에서 여러 가지 불화와 유물들을 관람한 다음 경내에 예쁘게 피어 있는 봄의 전령사 홍매화를 볼 수 있었다. 매화! 차가운 눈보라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아름다운 매화였다. 나도 매화처럼 시련을 잘 이겨내리라! 경내를 벗어난 길가에는 멋진 시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을 맑게 씻어 주는 시 한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 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