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보는 여행의 설렘이 출발부터 솟구치는 이른 아침, 그동안 집안일에만 몰두하며 살아온 세월이 아쉬워 사랑하는 사람과 큰맘먹고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내장산 단풍여행~ 울긋불긋한 온갖 단풍을 그리며 도착한 내장산은 아직 우리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주차장을 꽉 채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렸지만 산은 진정한 단풍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리도 눈앞에 보이는 내장산의 위엄과 자태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내장사로 가는 길에 곳곳에 얼굴 붉히며 다가서는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담으며 우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자연의 품에 안겼습니다. 오솔길을 걸으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함께 걷는 길, 그곳엔 우리만의 낭만이 살아 있었습니다. 사람들 틈새를 잽싸게 비켜가며 올라가는 우리에게 가을은 또다른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내장사 매표소를 지나 우화정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일주문을 지나 내장사 입구까지 한걸음에 내달려 갔지만 단풍은 아직 그 모습을 조금만 보여줄 뿐 수줍은 듯 움추리고 있는 듯 합니다. 단풍 구경은 아쉬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8경중 하나인 내장산의 웅장한 풍광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시간이 되어 전주 한옥 마을로 버스는 떠나고 얼마 후 도착한 한옥마을은 우리의 전통 가옥 형태를 지닌채 관광객들 속에서 그 자태를 들어내 보였습니다. 이곳 저곳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산책하다 전주비빔밥을 먹고 수제로 만든 전주 초코파이를 가족을 위한 선물로 사서 담았습니다. 한복으로 갈아입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시간이 남아 전주대사습청에서 공연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잠시 관람한 후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 가야했습니다. 단풍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 오붓하게 가져 본 따뜻하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그 안에 살아 있겠죠? 끝으로 하룻동안 안전운행을 위해 수고하신 버스 기사님과 친절한 안내를 해주신 가이드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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