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제법 많이 다녔지만 버스관광은 처음이라 사실 궁금했지만 정말 조용히 삶의 여유와 행복한 설렘을 가져보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여행의 테마는 무엇으로 할까요? 휴식, 새로운 발견, 아님 추억쌓기나 사랑의 시간으로 할까요. 무엇이 되었던 여행은 우리네 삶을 살찌우는 로망이 아닐까요? 이른 새벽, 출발점부터 도착점까지 기사님과 가이드님께서 너무 친절한 모습으로 안내해 주셨서 정말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자욱한 안개속을 달려 내장산으로 향했지만 내장산은 아직 단풍다운 단풍을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내장사까지는 셔틀버스로 쉽게 갈수도 있었지만 내 인생의 동반자, 사랑하는 아내가 걸으면서 단풍구경도 하고 추억도 다지자고해서 우린 서로 손을 꼬옥 잡고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눈에 띄는 풍경 앞에선 여지없이 휴대폰을 눌렀습니다. 훗날 새록새록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건 사진 뿐이니까요. 아쉽지만 곳곳에 붉게 물든 단풍잎이 그래도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내장사 가는길에 중간 중간 울긋불긋한 단풍진 곳에서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으로 혼잡했지만 내장산의 자연경관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 느낌, 그 감정은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내장산을 떠나 마주한 전주 한옥 마을은 정말 꽉찬 한옥으로 옛 모습을 보는 듯 고느적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떠들석한 관광객 속에서도 옛정처럼 따스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듯한 전동성당과 경기전, 어진박물관 등을 비롯해 골목 이곳저곳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고 돌아온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