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올라가는 딸아이의 봄방학을 계기로 전주한옥마을 맛투어를 다녀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다가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간 것은 처음이었는데,대구에서 거리도 1시간 반정로로 적당했고,
아이들이 가기에도 출발시간도 너무 빠르지 않고 도착시간도 너무 늦지 않아 여행사에서 적절히 계획하셔서 편안히 다녀왔습니다. 가이드분도 훤칠하시고 응대도 제때제때 빨리빨리 잘해주셨고, 첫째아이가 멀미할까봐 걱정했는데 도로상황도 좋았었고,
운전사분이 스무스하게 운전도 잘해주셨습니다. 한시간이 지나서 휴게소를 한 번 들렸는데 같이 간 분들이 시간도 잘 지키고 알아서 시간전에 착석해서 착착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희 그룹이 제일 어렸고, 연인 어른 중고등학생들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희는 같은학교 2학년올라가는 친구들 셋집이 모여 5세, 7세, 9세 3명, 엄마 3명까지 모두 8명이 여행을 갔습니다. 아빠가 편히 기사해주고 짐꾼해 주는 여행이 아닌, 일하는 아빠들 빼고 큰 차 타고 여러 사람이 가는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괜찮으면 매달 가자~"하고 작정한 첫 여행이었습니다. 5세 되는 아이가 평소에도 잘 안아 돌라고 해서 잘 걸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잘 갔다와서 다음에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힘들게 하면 아빠랑 집에 있어야 된다는 협박은 미리 해 두었습니다. ㅎㅎ 
 8시에 홈플러스 용산점에서 출발하여 휴게소를 한시간 정도 후에 들른후 10시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도로 상황이 좋아서 계획된 10시 30분보다 조금 일찍 전주한옥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첫째딸 아이에게 만원 정도를 지갑에 넣어 주고 군것질 사먹고, 동생것도 사주라고 미션을 주었습니다.
가자마자 보이는 찹쌀떡에 초코발린 간식을 동생것까지 사고는 별로 먹지 않았습니다. ㅠ.ㅠ 하나에 2,500원정도 하더군요.
그리고는 군것질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하더니
2개에 천원짜리 군것질, 천원짜리 악세사리 반지 2개, 경기전 입장료 천원을 쓰고 천원이 남았네요^^
아이에게 이것도 좋은 재미였을 듯합니다.
길거리에서 중학생쯤 보이는 여자아이들 남자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예쁘게 멋찌게 돌아다니는 게 진풍경이었습니다.
남자아이가 황진이옷 같은 기생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데 웃음이 나더군요. 같이 간 엄마 한 분은 벌칙인건가 했는데,
그냥 재미나게 그렇게 입은 듯 했습니다. 친구들끼리 저렇게 다니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네요.
딸아이가 커서 중학생 친구들과 여기 사진 찍으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은 교동석갈비에서 전주비빔밥과 석갈비 런치메뉴를 시키니 냉면도 함께 나와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전주는 전주비빔밥이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우리집 애는 전주비빔밥을 먹겠다고 하고, 다른 아이들은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아 고기가 있는 메뉴를 선택하자고 해서 두 가지 다 있는 교동석갈비에 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비빔밥이 나오니 비빔밥보다는 고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역시 고기는 정답인듯 했습니다. 아이들 다 고기를 잘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아서 줄을 서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오자마자 밥먹자고 했는데 구경 좀 하고 먹자는 게 점심시간이 딱 걸려서 아까 먹을 걸 그랬나 했었는데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기는 했습니다. 가게가 큰 데도 사람이 꽉 찼고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바쁘다 보니 냉면도 늦게 나오고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빨리 먹고 나가야 되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아마 다른 식당도 줄을 서니 마찬가지 였을꺼라고 생각됩니다.
 유명하다는 전주 초코파이도 사고 (하나 2000원정도, 5개만 샀네요. 제 입엔 너무 달아요.), 문강정이라는 문어강정(치즈문강정이 맛있었어요, 4000원)도 맛보았는데 문강정이 최고였습니다. 또 먹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줄이 길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우리 동네도 하나 차리고 싶다고 아줌마들끼리 눈을 번뜩이며 극찬할 정도였네요.
 경기전에 입장해서 어진박물관에 가서 조선왕들 어진도 보고, 디딜방아도 체험하고, 부엌에 들어가 가마솥도 열어 보고, 대청마루에 앉아 서당놀이도 했습니다. 어진박물관 안에서 중학생 여자 아이들이 예쁘게 한복입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데 신혼여행 사진이나 졸업사진 찍는 것처럼 그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연인끼리 한복입고 다니는 커플도 있었는데 저는 이렇게 동성 친구들이 모여 사진찍는 모습이 더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길거리 소품을 구경하고 여행사에서 모이라는 시간이 다 되어 입구 가까이에 있는 계단만 올라갔다 내려오자 했는데, 그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니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다 내려다 보여서 기와집을 확실히 아이들 눈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둘째 아이는 푹 자고, 첫째 아이는 같이 간 친구와 조잘조잘 하하하 입이 쉬지 않더군요. 자는 승객들 방해될까 과자로 입도 좀 막고 조용하라고 해도 곧 조잘조잘 하하하~~~
 너무 좋아하는 듯 해서 집에 오는 길에
 "가족끼리 가는 여행이 좋아, 친구랑 가는 여행이 좋아?" 하니 
 "둘 다 좋아!"
라고 하네요. 멀미가 심해 여행을 잘 가려하지 않는 첫째 아이인데 좋은 기억 심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여행 정말 잘 다녀와서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여행가자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