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를 알아보던 중 때마침 7월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서동연꽃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와 함께 예약한 여행~
문제는 당일 날씨가 흐리더니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져 출렁다리를 어떻게 건너지? 하는 두려움이 컸지만 폭우와 번개를 뚫고 둘레길도 걸었어요. 흐린날이 주는 묘한 분위기와 비에 홀딱 젖어 생쥐꼴이 된 내모습이 처량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지만 이 또한 지나고 보면 큰 추억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정을 이어나갔어요. "청양고추"가 고유명사가 되어버릴 정도로 청양 하면 고추가 유명해서 붉고 탐스런 조형물들이 곳곳에 많았어요. 다리를 건너고 보니 호랑이와 용 조형물이 저를 반겼어요. 용호상박인가요? 흐린날이라 여의주를 문 상상 속의 용은 곧 승천할 것만 같더군요. 궁금한 건 못 참아! 하며 소원바위까지 올라 찰칵~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모인 곳인만큼 신성했어요. 뒤늦게 알고보니 눈 앞의 산은 그 유명한 칠갑산이더라구요?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하는 옛노래가 갑자기 떠올라 흥얼거렸더니 엄마가 막 웃었어요.
다음여행지인 부소산성에서도 비가 계속 내렸어요. 일행들과 우산을 쓰고 열심히 산성을 올라갔더니 운치 있는 정자가 절 반기더군요. 그 뒤로 백마강과 백제 멸망 당시 궁인들이 충절을 위해 목숨을 내던졌다는 낙화암이 눈 앞에 펼쳐졌어요. 비록 슬픈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지만 사방이 탁 트여있고 강물은 잔잔해서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위로해주는 듯했어요. 그 아래로 "고란사"라는 작은 절이 있어 그 곳에서 스님의 염불소리도 듣고 종도 쳐보고 마시면 3년 젊어진다는 약수도 한사발 마셨어요. 진짜 3년이 젊어진건지..? 내려오는 길은 이상하게 힘이 솟아서 씩씩하게 내려올 수 있었어요.
맛있는 갈비탕을 한 그릇 사먹고 마지막 장소인 대망의 궁남지로 향했어요. 때마침 서동연꽃축제기간이라 다양한 행사들도 열리고 있어서 시끌벅적했어요. 드넓은 부지에 여러 종류의 연꽃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연꽃은 여러 종교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만큼 사람의 마음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힘이 있는 듯했어요. 한편으론 다양한 연꽃들의 자태에서 인간의 생로병사를 보는 듯해서 애잔한 마음도 들었지요. 아직 피지 않은 탐스런 봉오리가 있는가하면, 멋지고 당당하게 활짝 핀 연꽃들도 있고,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며 시들어가는 연꽃들, 그리고 아주 다 떨어지고 꽃대만 남은 연도 있었어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도 매한가지라 느꼈어요.
2024년 여름, 연꽃향 그윽한 백제의 향기를 찾아서 떠난 궁남지 여행! 폭우와 함께한만큼 평생 잊지 못할 강렬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일행분들, 운전기사님, 그리고 인솔자님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짝짝짝!!!) (한 가지 아쉬웠던 점 - 차량 내 마이크 소리가 웅웅거려 선명하게 잘 전달이 되지 않았어요ㅠㅠ 이 부분 개선 부탁드려요 ^^)
연꽃을 봤으니 다음에는 태안 해바라기 축제 예약하려구요~
마무리로 어느 웹사이트에서 퍼온 [연꽃의 10가지 의미]에 대한 좋은 글도 함께 공유해요 :)
========[연꽃의 10가지 의미]=========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 이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개부구촉(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 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 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 생기유상(生己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 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기유상(生己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터널
#어흥!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승천을 기다리는 용
#소원성취탑
#천장호 출렁다리 전경
#백화정
#탁 트인 백마강
#고란사
#3년이 젊어지는 신비한 약수
#약수터를 지키고 계신 보살님
#서동(무왕)과 선화공주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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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 위의 보석
#모네의 <수련>처럼
` #드론이 날아다녀요
#흐린날의 습지대
#하늘바라기 (feat. 내 키가 제일 커!)
#보라돌이
#물에 비친 내 모습 어때요?
#아름다운 세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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