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광주 펭귄 마을, 포충사, 나비 축제에 갔다. 날이 더웠다. 엄마와 다니는 건 좋은데, 혹시나 다른 사람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 않을지 그게 좀 우려되었다. 먼저 펭귄 마을에 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근대역사마을로도 유명한 양림동이 ‘펭귄마을’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골목길을 가득 채운 옛 물건들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색다른 문화체험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쇠락한 거주지였던 동네가 펭귄마을로 바뀌고, 추억을 상징하는 골목길로 재탄생하자 펭귄마을을 방문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그맣고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된 펭귄마을은 한순간도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골목길 담벼락에 걸린 예술품 덕분이다. 이는 거창한 예술작품들이 아니다. 주민들의 손때와 추억이 묻은 물건들로 담벼락 곳곳을 빼곡하게 채웠다. 프라이팬, 냄비, 시계, 신발 등 현란하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종류의 형태를 갖춘 물품들이 제각각의 조화를 이루며 저마다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70~80년대의 골동품은 펭귄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묘한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손풍금, 엿장수의 가위, 전화기 등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여행하는 느낌을 만끽하기엔 최고의 경험이다. 그리고 포충사를 갔다. 褒忠祠. 포충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제1차 금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경명과 그의 두 아들 종후[1], 인후[2] 3부자와 고경명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유팽로안영 두 사람, 그리고 고경명의 노비였지만 함께 의병활동에 참여한 봉이와 귀인을 기리는 서원이다. 고경명 3부자, 유팽로 안영 다섯 사람은 사원에 모셔놓고, 봉이와 귀인은 효자비로 모셨다. 포충사는 1974년 5월 22일 광주광역시의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었다. 날이 더워서 걸어다니기 힘들었지만,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이라 기분을 새롭게 하고 엄마와 돌아다녀보았다. 마지막으로 함양 나비 축제에 갔다.  전라남도 함평에서 나비와 꽃, 곤충을 주제로 한 함평나비대축제다.  알에서부터 애벌레를 거쳐 나비가 되기까지의 성장과장을 알아보거나 세계 각국의 나비와 곤충 표본 450종 9,000여 마리를 구경하고, 생태환경에 대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축제이다. 너무너무 예쁘게 꾸며놔서 깜짝 놀랬다. 나비는 별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행사장을 나비가 테마이다 보니 너무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놓았다. 엄마와 함께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였는데, 3일간 열리는 축제다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힘들었다. 먹거리들이 넘쳐났지만, 엄마와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뒤라 별로 당기진 않았다. 그런데 어딜 가나 축제장에는 먹거리가 너무 넘치다 못해 주객이 뒤바뀔 만큼 먹거리 장터만 너무 많은 것 같아 좀 관광을 하기에 불편한 감들이 있었다. 뭐 먹지 않으면 제대로 구경 못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