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에서 만나 같이 공부한 인연으로 '날아라 슈퍼보드' 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지  3년.  좀더 의미있는 기념 행사거리를 찾던 중, 평소 삼성여행사를 많이 이용해 온 회원의 소개로 회원 8인이 5월 25일에 영동 와인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소풍 전날의 아이처럼 잠도 설치고 대구현대백화점 앞에서 만나 차를 타고 영동으로 출~발

 처음 도착한 곳은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 '월류봉' 이었습니다. 물이 휘감고 돌아가는 곳에 우뚝 솟은 봉우리. 달이 봉우리에 걸쳐져 있는 환상적인 모습은 상상 속에 맡기고, 징검다리를 건너 노란 금계국이 피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노란꽃과 푸른 이파리 사이로 우뚝 솟은 봉우리, 이를 휘감고 도는 강물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서서히 배가 고파오는 찰나에 먹은 '올뱅이 비빔밤'. 싱싱한 미나리와 올뱅이가 잘 어우러져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한 그릇을 싹싹 비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맛을 떠올리니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시고 버스에 오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다음은 '영동 와인터널'에 도착해 전시된 와인 제조 방법과 와인 관련 도구 등을 쭈욱 둘러보고, 예쁘게 꾸며진 빛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오늘 여행의 주인공인 '와인 축제장'에 갔습니다. 지자체의 후원이 들어가서 여행객들 단체 인증 사진도 이곳에서 한장 찰칵 찍고, 여행사에서 준 쿠폰으로 와인잔을 받아 씻은 후 여러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시음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맛차이를 느끼며 시음을 했는데, 열다섯 곳 정도 넘게 돌며 시음을 하다보니,  혀가 나를 속이는지 이맛이 그맛같고, 그맛이 이맛 같아 선택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너무 달지 않은 와인을 사야겠다는 기준을 정한 후, 와인 터널 갈 때 받은 2천원자리 쿠폰을 합쳐서 로제 와인 한 병을 샀습니다. 물론 와인은 여행을 허락해준 남편을 위한 선물입니다. 와인 시음을 마친 후 시간이 남아 체험장으로 가서 농구공 넣고 메로나 받기, 고리던지기 한후 팝콘 받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 신체활동을 하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이 났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조선 전기 문신이자 악성인 난계 박연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난계사'와 그 근처에 개관한지 얼마 안된 '영동 문학관'에 갔습니다. 난계사는 공사중이라 사당 가까이 가지 못해, 사당 밖의 푸른 잔디밭에 앉아 와인축제장에서 만든 바람개비를  돌리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동문학관은 영동 출신 문인 권구현, 이영순, 구석봉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잘 모르는 문인들이고 여행의 막바지라 약간의 피곤함이 느껴져, 전시관을 대충 돌아보고 문학관 뒷편의 벤치에서 흐르는 강물을 보며 잠시 여유를 가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대구로 오면서 3년 동안 이어진 인연의 소중함과 다닐 수 있는 건강이 허락된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대구에 도착해  처음 승차한 곳에서 내려 근처 식당에서 회원들과 저녁을 먹은 후 각자 집으로 갔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느라 몸은 다소 피곤했지만 여행사의 알찬 일정 진행으로 행복감과 즐거움을 만끽한 하루였습니다. 

 혼자가 아닌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좋았고, 친절한 가이드님과 알찬 일정으로 진행이 되어서 기분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삼성여행사.다음에도 삼성여행사의 좋은 프로그햄이 있으면 지인이나 가족들과  다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삶이 고단할 때 이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힘이 날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는 선물같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