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성투어 갔다 왔지요. 9시 50분, 아침 먹고 여유롭게 출발. 삼성여행사 조혜란 이쁜 가이드와 함께, 차량은 W관광사 소속. 약 2시간을 달려 맨 먼저 도착한 곳이 한 곳은 송도해수욕장, 지난 해 가족들과 같이 갔던 기억이 소록소록. 지역민들이 만들어 놓은 대보름 달집을 한 바퀴 돌고, 소원지는 안 쓰고. 7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상 케블카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거북 스카이웍 걷기. 이날 바람이 거의 태풍급이다. 그래도 갈매기들은 좋아라고 바람을 타고 어쩌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류의 과자를 차지하기위해 사람들 머리위로 잘도 날아다닌다. 겨울 날씨는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팍 내려간다. 매우 춥다. 그래도 부산이라 그런지 온도가 0도 라네. 체감온도는 영하 8도 이하인데 말이다. 어찌 이날 온도를 아느냐면 송도 앞바다에 수십억 년 전부터 크게 만들어진 온도 알림 표시가 있어 알지롱. 영도(影島)라고. 출발 전날 송도 맛집을 찾아보니 ㄱㅅ횟집 등 몇 군데가 검색되어 회를 먹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ㄱㅅ횟집에 가서 매운탕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대보름이라 지역의 부녀회와 적십자 단체에서 주관의 먹거리 알뜰 시장이 있어 알뜰 시장에서 해결. 국밥과 부침개, 그리고 담치라고 하는 홍합, 어묵과 막걸리까지. 이어서 예전 달동네로 사람 사는 냄새는 강하게 풍기지만 살기가 매우 불편한 산비탈 마을, 대구에는 이런 마을이 생길 수가 없다. 거의 평지니까. 대부분의 항구도시는 이런 산비탈 달동네가 있다. 지금도 전깃줄이 얼기설기 서로 교차해 있고 집들이 가파른 산비탈에 층층이 모여 있다. 그런 열악한 가운데도 가에당이라고 일본식으로 발음하는데,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어 자칫 잘못하면 낙상하기 일쑤다. 이런 곳을 문화마을로 탈바꿈하여 여러 가지 볼거리와 체험 장소로 만들어 관광지화 시켜 애잔한 삶의 흔적을 찾아보게 하였다. 거기다가 몇 군데 숨은 명소를 찾아 스템프를 찍어며 찾아보게 하여 5곳 이상을 찾은 사람에게는 적지만 그림엽서 2장을 증정하는 아이디어를 보태어 관광의 즐거움을 준다. 다음 찾은 곳은 낙동강 하구 근처의 다대포와 몰운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봉화 안동을 거쳐 경상북도를 지나 경상남도 창녕, 밀양, 김해를 지나 이곳에서 낙동강 하구언에서 바다로 유입한다. 이곳에서도 대보름 달집태우기 준비를 해 놓고, 탐방객과 지방가수를 초청하여 대보름 행사가 점점 무르익어 갔다. 10년 가까운 시간 전에 몰운대를 찾은 기억을 찾아 몰운대로 향했다. 갈맷길도 쬐끔 맛보고. 정운장군 유적지와 전망대를 급히 돌아 다대포 분수공원 근처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이곳도 시간 여유가 별로 없어 전날 맛집을 찾아둔 곳 중에 조개 구이와 삼겨살을 먹으면 시간이 너무 없을 것 같아 횟밥으로 적당히. 정해진 시간이 촉박하다. 서둘러 다대포 주차장 돌아오니 7분 정도 남았네, 마침 일몰 시간이라 모두 다대포에서 멀리 가덕도 거제도 쪽으로 막 해가 넘어간다. 다시 차량에 올라 부산대교를 지나 이기대 자연 공원 쪽으로 간다. 이미 사방은 어둡다. 출발하기 전에 이기대 끄트머리 오륙도 근처의 이기대 스카이 웍까지 가는 걸로 착각했었는데 이기대 입구의 자연공원 쪽. 장소가 후지기도 하고 너무 어두워 다시 승차하여 광안리해수욕장으로 GO! GO! 광안리해수욕장은 언제 봐도 활기가 넘친다. 낮에도 좋지만 바다와 조화를 이룬 조명 받은 광안대교의 정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여기다가 가슴이 뜨거운 젊은 청춘은 백사장을 잠깐만 걸어도 서로의 feel이 교감을 할 것이고 그 다음은...... 삼성여행사측에서 마련해준 막대 불꽃 기구로 나이가 들었지만 모두들 나이를 몇 십 년씩 되돌려 놓는다. 부서지는 파도, 환상적인 조명, 도시와 바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대교가 어울려져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놓는다. 10여 년 전에 몰운대와 광안리 그리고 해운대까지 밤이 새도록 크루즈를 타고 관광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에 못지않은 감흥을 받으며 아쉽지만 대구로 돌아온다. 참 저렴한 가격에 비록 짧지만 정말 좋은 여행을 시켜준 삼성여행사와 이날 행사를 잘 이끌어준 가이드 조혜란에게 감사를 드린다. 삼성여행사와의 인연은 맺은 것은 벌써 4년째다. 진주 유등놀이를 시작으로 재작년, 작년 지자체 지원을 받아 경북 곳곳을 노선버스비도 안 되는 돈으로 이곳저곳 참 많이 다녔다. 금년에 이런 행사가 없으면 많이 서운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삼성여행사가 고객서비스 차원으로 행사를 진행시켜주어 참 고맙다. 60여년을 부산권에 살아 부산하면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해마다 도시는 변화를 하고 있어 어리둥절하다. 1~2년만 지나도 도시는 많이 변신을 한다. 다음 주에는 전라남도 강진 투어를 역시 삼성여행사에 예약해 두었다.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해야 한다고 하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 지금 해도 역시 마음이 설렌다. 다산초당을 비롯하여 영랑집 등을 이미 대여섯 번은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뭘 보고 느낄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I love 삼성여행사. (사진 올리는 기술도 모자라지만 고희를 맞이한 얼굴이 나오는 모습은 내가 봐도 아니라 싶어, 아래 1551번 조혜란 가이드 글에 첨부된 사진으로 갈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