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치즈 축제로 오래전부터 계속 알아왔지만, 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국화를 예쁘게 가꾸어놓고 언덕 배기를 잘 꾸민 것 같아 다녀오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었다. 그런데 음식 파는 곳들만 너무 즐비하게 있어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조금 힘들게 느껴졌다. 물론 남는 것이 있긴 하다. 치즈를 구워먹으니 그렇게 맛있을 지 몰랐다. 그리고 치즈는 왜 그리 비싼 건지...ㅠㅠ 우유를 이용해서 만드니 비싸겠지만, 비싼 가격 만큼 만족도도 크다면 사 먹겠지만,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지 않다. 우리나라는 왜이리 서비스 정신이 좀 부족한 건지...음식만 팔면 다인가? 먹기만 하면 다이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서비스가 훨씬 좋은 데 말이다. 시식을 하고 맛있으면 사 먹고 맛 없으면 안 사 먹는 건데, 시식을 하라고는 해 놓고 막상 시식하면 엄청 부담감을 팍팍 준다. 그러면 만족도가 있겠냐 말이다.

전주 한옥마을도 역시 물건 파는 장사진들이 거의 거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 시장에 온 것인지 한옥마을에 온 것인지 좀 난감했다. 물론 축제에 먹거리가 빠지면 안 되겠지만, 도가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다양한 아이템으로 축제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 우리나라는 이제 축제 먹거리에는 왜그리 달고 기름지고 건강에 안 좋은 음식들밖에 없을까? 수요자들이 그렇게 원하는 걸까? 먹거리 질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