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에서 비오는 산 길을 올라 다산 선생님을 처음 뵈었다. 해설사 주문에 의해 모두 묵념을 했다. 어려운 시국을 극복할 지혜를 주십사 빌었다. 다산초당 글자 모양을 보면 풀 초자는 산의 뿌리를 이루는 형상으로 선생님 호와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운 유배지에서 차를 벗하며 어린 아이들을 산같은 국가동량으로 기르려 하신 뜻은 아닐까. 오를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내려오면서 비 맞아 매끈거리는 나무뿌리들에 눈이 갔다. 뿌리를 허엿게 드러내 계단을 만들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 밟고 오르게 하는 나무들... 그나저나 누구위해 디딤 한번 제대로 도외준 적이 있었던가. 미끌어질세라 땅만 보고 내려오는 내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