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축제는 17년 전에 한번 가보고 아들과 두 번째로 가본 여행이었다. 눈위를 사각사각 밟는 경험이 좋았다. 태백산은 웅장한 산이라기보다는 아담한 산이었으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눈축제라서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맛있는 먹거리들도 있었지만, 산과 눈, 사람이 만들어낸 눈조각 등의 볼거리들이 배고픔도 잊게 만들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올 여름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 중에 방문한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시장 구석구석 돌아다닌 재미가 있었다.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아서 조금 썰렁하였지만, 오히려 시골스러운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쌀가게가 옛날로 돌아간 기분을 주었다. 강원도라 과일은 하나도 없었고, 전부 약재들이 많았다. 같이 온 사람들은 강정들을 한봉지씩 다 사갔다. 아들과 난 시식 몇 개를 해 보니 좀 단 것 같아서 사지는 않았지만, 집에 강정이 없으면 여기서 강정을 사 가도 강원도 여행의 기분을 다시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병방치스카이워크는 동강이 굽이처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입장료 2000원이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그런 경험을 또 쉽게 할 수는 없으니, 아깝더라도 하고 나면 또 다른 경험을 내 인생에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나라 자연 환경은 아담하면서도 시원하고 확 뚫린 경치를 자랑하는 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자연 풍광이다.겨울에 강원도를 여행하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감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