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모님이 자주 가시는 관광여행에 처음으로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딱 2023년 새해 1월 1일에 진행된 함양행 여행이었습니다.

관광버스는 몇 차례의 탑승지를 거쳐 고속도로를 향했고 휴게소를 한 번 들린 이후

빠르게 대구에서 함양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버스에서 내린 고은 개평 한옥마을이었습니다.

함양의 유명인사 일두 정여창의 고택에는 높은 대문, 높은 사랑채, 한옥집이면서

내부에 작은 누각이 있었는데, 여태까지 봤던 한옥과 그 모양새가 달랐으며, 특별해보였습니다.

문화해설사님께서 함께 해주시며 고택 중간 중간의 방, 부엌, 화장실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특히 정여창 일대기 사례 몇 가지를 재밌게 푸근하게 풀어주셔서 더욱 유익했습니다.  

이후 점심의 배고픔은, 함양의 맞집 '흑돈백돈' 석쇠구이로 달래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 익숙치 않은 제게 흑돼지란 제주도에서만 맛있게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함양에서 맛있는 석쇠와 된장찌개 정식을 먹어보게 되어 새로웠습니다.

배불리 먹은 후에는, 이번 함양 테마의 꽃! 곶감축제를 보러 상림공원 광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여러 판매부스를 따라, 곶감과 감말랭이를 시식했고, 

제일 맛나는 곶감을 제공해준 지역상품권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관광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지인재와 오도재였습니다. 꼬불꼬불 재를 올라와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자연경관이 참 멋졌습니다. 긴 버스로 운전하기 어려운 길이었을텐데

기사님께서 무척 안정감있게 운전해주셨어요.

 

금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서암정사와 벽송사였습니다.

두 곳은 하나의 이정표를 두고 좌, 우에 위치해 아주 가까웠습니다. 서암정사는 들어가기 전부터

그 위상이 대단했는데 입구가 동굴같이 생겼다는 점과 황금빛 대웅전이 인상깊은 곳이었습니다.

      

      

      

벽송사를 향하는 길은 마치 등산길 같았습니다. 걸을 때마다 양말이 벗겨지고 무척 힘들었지만

힘내 도착해 바람 맞으며 숨을 고르니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가 저물면서 주홍빛으로

빛나는 하늘도 바람에 흔들리는 색색드리 작은 연꽃등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위에 탑이 있다는 절 직원의 안내에 따라 조금 더 올라가보니 탑보다도

먼저, 높이 솟은 소나무가 보였습니다. 벽쪽에 휘어진 작은 소나무도 하나 있었습니다.

각각 도인송과 미인송이라는 소나무라고 합니다. 미인송 아래서 소나무를 향해 고개를 올려다보니

소나무가지가 예쁜 문양으로 보여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미인송 옆에는 삼층석탑이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무려 보물로 지정되었다하여 놀라웠습니다.

유명 관광지나, 동네 절을 여럿 다녀봤지만 벽송사는 제가 본 제일 예쁜 절이었습니다.
 

2023년 새해 첫 날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행으로 시작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