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5일 토요일 하루 전에 갑자기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토요일도 너무 추울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날씨가 아주 좋은 날 토요일 성주에 다녀왔어요. 대구에서 아주 가까운 경북 성주. 성주도 상당히 넓어서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동하는데 30분은 기본이었어요.
처음으로 간 곳은 성밖숲. 성주 경산리 성밖숲은 천연기념물이래요. 옆으로 물이 흐르고 있는 이천변에 있고요. 숲에는 오래된 왕버들 나무들이 있어요.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현재 나이가 무려 300년 내지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하고, 52그루나 된대요. 그냥 산보하시기 좋은 듯 해요.
그 다음 간 곳은 한개마을.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어요. 문화해설사님이 설명해 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마을을 구경했답니다. 한개라는 마을의 이름은 순수 우리말로 '큰 개울'을 뜻한다고 해요. 마을 앞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었고, 모래사장이 있었다고, 그 이후 제방을 쌓았나 봐요. 좀 상상이 되지는 않아요.
점심은 하늘목장에서 했어요. 하늘목장은 캠핑장이네요. 자동차를 가지고 오셔서 산속에서 캠핑하고 힐링하는 그런 곳이네요. 여기서 돼지고기도 구워먹고, 상추에다 쌈싸먹고, 라면도 먹고 했어요. 양이 살짝 적은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모자라신 분들은 비용을 따로 지불하고 더 구입가능하셔요. 캠핑장에 커피도 팔고 있어요. 근데 솥뚜껑에다 고기를 굽는데 연기가 연기가...... 말도 못해요. 고기 구우신 분이 너무 고생했어요. 연기땜에 얼마나 우시는지. 하지만 연기는 이쁜 사람에게만 간다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이제 점심을 먹었으니 힘을 내어서 가야산역사신화공원으로 갔어요. 명상선생님과 함께 정견모주길에서 명상도 하고, 짧게 산책도 했어요. 정견모주와 관련된 신화얘기를 짧게 해 드릴께요. 우선 가야산이 성주에 있고, 가야산, 성주가 예전에 가야라는 나라에 속해 있었어요. 가야국이 생기게 된 것과 관련된 신화예요. 정견모주는 산신이예요. 가야산신이예요. 정견모주를 여자라고 상상을 해보세요. 그래야 빨리 신화가 이해가 되거든요. 정견모주가 큰 바위 아래 제단에서 백성들의 평안을 위해 밤낮없이 기도했어요. 가야산신 정견모주의 아름다운 미모와 백성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씨에 감동한 천신이 있어요. 천신은 이비가지예요. 천신 이비가지는 정견모주의 기도에 응답하였대요. 천신과 산신과 혼례를 하게 되지요.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상아덤 꽃가마를 타고, 천신 이비가지는 오색구름을 타고. 가야산 정상에서 혼례를 했대요. 이후 자손이 생기게 되었어요. 첫째 아들은 뇌질주일이고, 천신 이비가지를 닮아 머리가 해와 같이 빛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둘째 아들은 뇌질청예이고, 가야산신 정견모주를 닮아 얼굴이 하늘색과 같이 푸르다 하여 생긴 이름이래요. 이후 첫째 아들은 대가야의 시조 이진아시왕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김해로 내려가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이 되었다고 해요.
그 다음 간 곳은 가천양조장. 사장님의 설명도 듣고, 시음과 하고, 동동주 2병도 받아왔어요. 장인 정신으로 양조장을 운영하고 게신다고 하셨어요. 오래오래 양조장이 지속되어 아주 먼 미래에서도 이 맛을 느낄 수 있었음 좋겠어요. 그리고 보니 점심때 약간 맛본 막걸리도 가천양조장 막걸리였어요. 아직도 막걸리 내음이 느껴지네요.
아주 날씨 좋은 날, 성주 여기 저기 구경을 하면서, 자연에 취하고, 역사에 취하고, 신화에 취하고, 술내음에 취해본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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