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3일 토요일.
통영 한산대첩축제를 다녀왔어요. 평상시보다 늦게 출발해서 늦은 시간에 돌아와서 생각보다는 덜 피곤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고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녁 시간이 되어서 선선해 져서 훨씬 좋았어요.
대구에서 출발해서 창원 내서쪽에서 고성으로 또 통영으로, 여러번 통영을 가 봤었는데, 생각보다 먼 느낌이었어요. 지도를 보니 남해 중에서도 완전 남쪽 끝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어요. 통영중앙시장은 전통시장과 수산시장이 같이 있어서 좀 특색있는 시장인 것 같아요. 너무 배가 고파서 시장에 있는 가게에서 생선구이정식을 먹었답니다. 1인분에 8,000원. 생선 이름을 여쭈어보니 "돔"이라고 하시더군요. 굽기 전에는 색이 무척 예뼜다는 말씀과 함께요.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공갈호떡 1,000원.
동피랑 벽화마을로 올라가기 전에 도로변에 꿀빵 가게는 얼마나 많은지요. 관광객들이 두손 가득히 뭔가를 들고 계시는데 모두 꿀빵입니다. 충무김밥집도 드문 드문 보입니다. 예전의 추억을 꺼집어 내어 봅니다. 직장 다닐 때 통영에 여러번 온 적이 있었어요. 바로 여기 이 길에 있는 충무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적이 있었네요. 어떤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에서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꿀빵과 충무김밥. 나의 기억 속에서 소환되어 나옵니다.
동피랑 벽화마을에 올라갔어요. 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경사가.... 이게 무선129. 현재도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 마을인데, 이쁜 카페들도 많이 있어요. 꼭대기 까지 올라갔더니 정자가 있었어요. 성곽 흔적이 보였어요. 아..... 오랜 옛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와서 나는 순식간에 행복한 사람이 되었답니다. 너무 더운 날이라서 남망산 조각공원은 가보지 않았지만, 정자에서 남망산 보입니다. 아주 나직한 산입니다. 그리고 바다와 어선들이 보입니다.
기대하고 기대하였던 한산대첩 재현 장면. 좋은 자리를 잡아서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린 것도 긴 시간이었네요. 밤이라서 그런지 한산대첩 재현에서는 거북선 모습도 분간하기 어렵고,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학익진의 모습이 또렷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 이런 것이 살짝 아쉬움이었어요. 최근에 나온 영화 한산을 보고 싶어요. 살짝 시간 내어서 먹어보는 늦은 저녁. 돼지국밥 8,000원. 바닷가와 돼지국밥. 조합이 살짝 어울리지 않은 듯 하지만.
수고해 주신 지혜씨, 운전기사님.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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