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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후이라서 그런지 올해는 유난히 가을 단풍을 보고 싶었다. 주말마다 근교 등산을 가는편이라 이번에는 멀리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장거리 운전을 하고나면, 단풍철에 교통체증도 심한데 다음날 즐겁게 여행을 하기엔 너무 지친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 모든걸 충족시켜주는 게 있었다. 바로 기차여행이었다. 그것도 무박으로 기차에서 자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아침에 도착하여 일출을 볼 수 있는 멋진 여행 상품이 삼성여행사에 있는게 아닌가! 강릉시에서 동해시로 삼척시를 거쳐 도계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타게 짜놓아서 자주 가보기 힘든 강원도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다. 운이 좋아서인지 아주 포근했고 정동진 일출도 장관이었다. 묵호수산시장에서 맛본 오징어순대도 잊을 수가 없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죽서루에서 들은 새소리 물소리는 정철 시조의 문학적 여유가 바로 여기서 나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환선굴에서 사랑의 다리 위 하트는 여전히 변함없음을 확인하고 행복한 맘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