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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香氣)나는 섬 - 가우도
빗속의 여정은 감성 여행의 1번지 강진으로 떠났다. 옛말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 같이, 여행길은 장대 같은 비가 내렸다. 그저께 타이완을 할퀴고 지나간, 제14호 태풍 “므란티 (Meranti)” 가 몰고 온 저기압이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양일 간(9.17~18)에 많은 비와 함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여, 태풍 예비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 떠나는 날이었다.
강진은 남쪽으로 가는 여행의 길목이다. 그간 주작/덕룡산이나, 완도 상왕봉, 보길도 천왕봉, 청산도, 제주 추자도로 가는 여정에서 여러 번 들렸다. 영랑 시인의 생가, 국보 제13호 극락전을 보유한 무위사, 만덕산 자락의 백련사와 다산초당, 수인산 아래 전라 병영성을 둘러 보았지만, 마량 항이나 가우도는 이번이 처음 길이다.
여행은 일상에서의 일탈이다. 편안한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대구에서 강진으로 가는 길목은 그리 녹록하진 않다. 차창 밖으로 내리는 세찬 빗줄기 속에 3시간 30분을 달려야만 하는 먼 길이다. 탐진강 맑은 물이 모란꽃을 피운 영랑 생가를 들렸다가 잿빛 하늘이 작은 배 위로 내려앉은 마량 포구에 도착했다.
3無(외국산, 비브리오, 바가지요금) 3最(신선, 품질, 저렴)의 모량 놀토 수산시장도 설렁했다. 두 시간의 여유로움은 우산을 받쳐 들고 재래시장과 버스 터미널, 면사무소가 자리한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멀리 고금도로 들어가는 아치형 빨간색 고금대교가 마량 항을 곱게 물들이고 있었다. 짙푸른 밭두렁 황톳빛 밭고랑을 넘어서면 황금 들판이 바다로 달려간다. 그 끝머리에 두 팔(저두/망호:출렁다리)을 벌리고 손짓을 한다. 향기가 나는 가우 섬이다.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로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머리에 해당된다 하여 "가우도"라 부르게 되었다. 강진 대구면을 잊는 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을 잊는 출렁다리(716m)에 연결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로 "함께해(海)길"(2.5Km)은 산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산책길로 다듬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아 든다”-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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