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신나고 기다려지던 여행이 단지 새벽잠을 깨야 한다는 오직 그 이유하나로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면서 다녀온 이번 여행은 많은 것을 배운 일정이었다. 옛날 만석지기 재산은 요즘 시세로 8천억쯤 된다는 소소한 것 부터 대갓댁 고샅길의 바닥에 돌을 깔아둔 3가지 이유라던지 전체 일정에 안내자분들이 빠짐없이 있어 그때 그때 궁금한 것을 질문해 볼수도 있었고 해설사분이 각각 달라서 그분들의 해설을 듣는 재미 또한 솔솔했다. 취소된 곶감축제 대신 추가된 개평한옥마을도 좋았고 상림, 곶감판매장, 지리산함양시장, 오도재 고갯길, 서암정사, 등 모든 일정이 참 잘 짜여졌다. 벽송사를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아 남았지만, 같은 일정으로 삼성여행사에서 별도 여행상품을 꾸린다면 이번에는 꼭 벽송사를 가야지 싶었다. 회원 한 분 한 분, 일정 매순간 허술함없이 챙기느라 수고 많으셨던 여승인가이드님 다음에 또 뵈요.
서암정사 한 켠, 누군가에게는 절실했을 "귀인상봉" 이라는 단어에 참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 한 해, 직장에서 참 힘들었던 관계들 때문에 나야말로 올해는 귀인상봉이 무엇보다 절실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