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31일 밤 11시30분! 60줄의 고개를 넘은 지인들과 새해 겨울 여행을 전동진 해맞이로 잡고 비록 회갑을 넘은 나이지만 초등학생들의 설레는 소풍가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탔다. 그리고 버스안 라디오에서 자정을 알리는 소리에 나는 한해를 무탈하게 장식한데 대해 감사 기도를 드리고나서 버스안에 많이 오신 여행객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4시간 여의 어둠을 뚫고 달린후에야 새해 새벽4시에 정동진에 도착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며칠전에 내린 새하얀 눈을 등불삼아 가이드님을 따라 정동진 해변에 도착했다. 벌써 많은 인파가 하얗게 이를 들어내는 파도소리에 맞춰 도란도란 새해를 맞이하는 담소를 나눈느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우리 일행도 저 멀리 동녁에서 떠오를 해를 기다리면서 시린손을 서로잡고 한해의 새로운 다짐을 여미어 보았다. 드디어 저 멀리서 붉은 여명을 밝히며 그 시린 겨울 바닷물을 박차고 두둥실 떠 오르는 태양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나는 시린손을 호호 불면서 주머니에 꼬기꼬기 접어 넣어둔 우리 딸아이를 위한 기도문을 태양을 벗삼아 읽어 내려갔다. 나의 사랑하는 딸 지혜가 작년 11월에 임신하여 태명 "건뚜니"라는 새 생명을 잉태하여서 할비로써 건강하게 태어나서 이 나라를 더욱 빛낼수 있는 인물이 되어라고 정성을 다해 발원 기도 하였다. 왠지 나도 모르게 차가운 겨울 새벽 공기속에서 흘러내리는 따뜻한 눈물이 새하얀 기도문 종이 위에 한 방울 뚝 떨어질때 내 마음을 더욱 흔들었다. 아! 이게 삶인가 보다 하면서... 한 해를 보내며 오랜만에 가진 참으로 좋은 여행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그냥 무작정 떠나고 싶을때 항상 내곁에 있는 "삼선여행사"가 고마울 따름이다. 무박2일동안 아무탈없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가이드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돌아온는길에 가이드님께거 진행하신 "가위바위 보" 게임에서 2연속 우승을 한 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내 짝지와 그날 차안에 계신 모든분 들께도 새해 인사를 드린다.
-임인년 1월 초삼일 권갑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