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행계획을 짜다보면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그곳에서 무얼 할지, 또 차를 타야할지 비행기를 타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코레일에서 인기여행상품 광고를 보고 끌렸던 삼성여행사의 협곡열차가 떠올랐고 일정표와 후기를 살펴보면서 고민할 필요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태백은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제가 사는 부산에서는 차를 움직여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고 기차여행이 주는 짜릿함을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일치기로 하는 여행이어서 기차에 오랜시간 몸을 실어야 했지만 기차 안에서 식사와 휴식을 즐기면서 창밖으로는 도시에서 보기 힘든 들녘과 우거진 숲들, 크고 작은 강줄기를 마음껏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V-TRAIN 협곡열차는 정말 이색적이었습니다. 열차의 기적소리, 칙칙폭폭 소리, 확 트인 유리창이 주는 시원한 개방감도 좋았지만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마다 야광으로 수놓은 멋진 별자리는 어느 열차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광경입니다.
그리고 기차가 움직이는 내내 승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가이드(기차승무원)가 있어서 전혀 무료하지 않고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행한 가이드 분도 친절하게 정차하는 역마다 무얼하면 좋을지 설명을 잘 해 주셔서 짧은 시간 기차에 내려서도 역마다 깃들여있는 감동과 즐거움을 찾는 재미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산타마을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 온 듯 사진만 찍어도 작품이 되었고, 재래시장에서 고장의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수떡과 막걸리도 잊지못할 여행의 일미였습니다.

철암역부터는 시원한 버스로 하이원추추파크부터 황지연못까지 태백의 유명한 명소를 하루만에 다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추파크의 레일코스터는 지금까지 타본 레일바이크 중 가장 스릴있고 재미있었습니다. 패달을 힘들게 발지 않아도 속도감을 느끼며 태백 산기슭 굽이굽이를 시원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코스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한여름 매봉산의 바람의 언덕에 오르면 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해발 800미터에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과 고랭지배추밭에 가득찬 알이 꽉 찬 배추들도 마치 하늘과 땅을 프로펠러가 연결하고 있는 듯한 광경이어서 카메라의 셔터를 마구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가이드께서도 길잡이를 해주며 사진도 많이 찍어주셔서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는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공원 안에만 들어가도 황지의 상쾌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신비로운 곳입니다. 마침 그곳에서 공연과 축제도 한창이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준 황지자유시장의 먹거리도 이번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였습니다.
친절한 가이드님이 추천해준 덕분에 시장에 즐비한 음식점 사이에서 고민도 하지않고 즐거운 저녁만찬을 해치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며 태백에 더 멋진 추억이 깃들기를 바라며 잠들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여행계획을 세우기 힘든 분들, 다이나믹하게 많은 곳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 기차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이었습니다!
 


V-협곡열차가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합니다. 분천역쯤 가면 1,2,3호차에 사람들이 꽉 차는데 가족들과 연인 함께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 전에 3면으로 펼쳐진 창밖 풍경을 열심히 찍어 놓으면 좋습니다ㅎㅎ

협곡 열차가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변신을 합니다. 놀라서 우는 아기도 있고 저처럼 신기해서 사진찍느라 바쁜 사람도 있어요ㅎㅎ



분천역 산타마을에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북극곰도 있고 비누방울과 안개숲을 연출하며 축제분위기를 냅니다.
내리면 사진찍느라, 아이들은 뛰어노느라 바쁩니다. 

추추파크의 산악열차. 스위스 인터라켄같은 곳에만 있을 줄 알았던 산을 오르는 열차가 여기도 있었네요.

이걸 타고 올라가서 레일코스터를 타고 내려오면 정말 시원하고 짜릿합니다. 성인은 8000원이었는데 삼성여행사는 요금 할인이 되었어요. 레일코스터는 가격에 포함되있었습니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고 하죠. 고랭지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더위도 금방 잊게 해주었지만 드넓게 펼쳐진 새파란 배추들이 보는 시원함까지 더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돌밭에서 이 많은 배추들이 잘 큰다는 게 신기합니다.


마르지 않는 수원 황지는 공원이 잘 조성되어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산책길에는 소원을 써서 붙여놓기도 하고 한쪽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서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황지 시장에 유명한 음식을 두가지 정도 추천해주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한우를 먹었습니다.
숯불에 구워 먹으면 사르르 녹는 듯합니다. 다음엔 태백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물닭갈비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