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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 혼자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맘은 먹었지만, 맘 뿐이고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지만 ... 이번에야 실행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거의 50을 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여유가 그리 없었습니다. 그냥 내 식구들 건사하며 앞만 보고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오다보니 벌써 50이 다 되어가네요. tv에서 협곡열차여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나도 한 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날부터 간단히 먹을 간식과 장갑, 목도리를 챙기고 새벽 일찍 일어나 생전 처음으로 나 혼자 나를 위한 나 만의 여행을 떠났어요. 정말 설레이었습니다. 고즈넉히 창박 픙경을 보면서 따뜻한 커피를 한잔 하며 내 안의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아~~ 왜 그리 시끄러운지... 그토록 할 말이 많은지... 5~60이 넘은 아줌마들... 양기는 입으로 다 갔는지... 그들만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망만 하고 소침해있을 내가 아니지... 옆 좌석의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하고 깜짝 놀란 일이 생겼어요. 바로 나와 이름이 같은 언니를 만났어요. 버스로 이동할 때 내 옆좌석에 앉은 언니-여동생과 언니와 함께 옴-, 이름의 사연도 나와 같고, 이름으로 인해서 겪은 사연도 나와 같은 ...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났어요. 아~~ , 세상에 이런 일이!!!! 돌아오는 데 집까지 태워준 언니, 그리고 아저씨 고마워요....^&^*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의 협곡열차... 기암절벽과 맑은 강물, 산과 나무... 아름다웠습니다. 눈을 보고 싶었는데... 많이 녹아서 아쉬웠지만, 추전역에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와 문화해설사가 있어 참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문화해설사 어르신이 잘 설명해주어서 견문과 함께 지식도 얻을 수 있어서 보람있었습니다. 구문소의 유래, 황지연못의 전설, 용연동굴에 대한 사연, 우리나라 제일 높은 역 추전역, 갱도체험, 탄광사택촌, 찰수수전, 메밀만두, 감자옹심이 이 모든 것이 태백에 대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갱도체험에서 5~80년대 우리 광부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고, 그들의 고단한 삶에 잠시나마 숙연해졌습니다. 어릴 적 내 이웃 친구의 가족도 아버지를 따라 이곳 장성황지로 이사가서 서로 편지도 주고받던 것이 기억나네요. 지금은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요. 처자식을 위해 그 깊은 땅속에서 시꺼먼 먼지와 물과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일을 했다는 말에 맘이 얼마나 짠해지는지.... 인생을 이만큼 살고 나니 남의 얘기를 들어도 다 내 얘기 같습니다. 남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여행에서 특별한 인연도 만나고, 견문도 넓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생활의 활력도 얻고, 좋았어요. 삼성여행사 가족 여러분, 더욱 발전하시고, 감동을 주는 테마여행 상품 많이 만들어서 우리같은 사람 행복하게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2014.2.23 저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