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뜻깊은 추억을 공유할까합니다.
제가 떠난 곳은 "섬진강이 흐르는 임실구담마을 -> 정이 가득한 임실시장 -> 인생 꼭 한번 가봐야할 마이산" 이었어요.
마이산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유명한 산 중의 하나이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섬진강이 흐르는 임실구담마을이 너무 좋았어요.

섬진강과 계곡이 장관을 이루고, 하천 주변의 산자락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있는데,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어요. 맑은 공기와 청량한 가을하늘, 그리고 시골길을 따라 펼쳐지는 감나무와 구지뽕,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섬진강 계곡과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까지.. 영화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갈대밭 보이시나요?
너무 이쁘지 않나요? 사실 갈대밭은 처음가보는 터라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크게 알록달록하지도 않고, 모양이 이쁘지도 않은 갈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자연이기에 가능한 자연의 힘인것 같아요. 갈대밭을 멀리서 지켜보면 마치 꽃이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 같아요.





구담마을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 '태극기휘날리벼'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해요.
박경리의 '토지'와 김용택의 '섬지강' 등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구요.
이런 곳에 제가 직접 와 있다니 너무 설레는 순간이었네요.

다음으로 간 곳은 "임실시장"이에요.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인데,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마치 옛날로 시간을 되돌린 듯한 느낌이었어요.
젊고 패기넘치는 군인들도 꽤나 있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할머니들의 평안한 표정 또한 잊을 수 없네요.
칼구수, 다슬기수제비, 순대국밥, 콩나물국밥 등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과, 옛 시골의 기분좋은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는 임실 시장 안, "모녀단팥죽"라는 죽집에서 팥칼국수를 먹었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팥칼국수가 한 그릇에 4,000원이라니,, 가격 또한 너무 감동적이지 않나요? 



이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마이산"이었어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마이산 등산로 입구부터 시작해서 마이산 까지 주욱 펼쳐진 맛있는 거리들도 마이산의 볼거리 중의 하나에요.

외국인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훈제오리알이에요. 직접 까먹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는데 절로 흐뭇하더라구요.



등산로 곳곳에 펼쳐진 단풍나무들을 보면서, 하나 꺽어봤어요.
책 속에 넣어 보관하고 싶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이미 다 구깃구깃해져있더라구요.





마이산은 말의 두 귀 모습을 한 바위산과 기묘한 돌탑이 유명한 곳이에요.
볼거리가 가득하고, 웅장하고 특이한 자태로 인기 관광 등산코스로도 유명해요.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지요.

남부주차장에서 2~30분만 걸으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탑사에 도착할 수 있어요.
계단이 많아보이지만 막상 걸어올라가면 얼마 안걸려요.



탑사로 올라가다가 돌탑의 광경이 너무 멋있어서 찍어봤어요.





마이산의 석탑은 1,880년경부터 탑사의 차오주 이갑룡 처사가 30여년에 걸쳐 축조한 것이에요.
10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석탑은 130여년의 세월을 겨녀왔다고 하네요.



남부정류장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 커다란 연못이에요.
오리배도 탈 수 있어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멀리 마이산이 보이시나요?
이렇게 특이하고도 멋있는 돌산을 가진 마이산은 살면서 꼭 가봐야할 곳인 것 같아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흘러만 갈 것 같은 곳에서 깊은 추억을 쌓고 돌아왔답니다.
영화 한 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코스 "임실구담마을 + 임실시장 + 마이산"이었네요.

가이드 선생님, 친절한 설명과,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