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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청양의 해 을미년, 부부동반 첫 여행으로 선택한 일정이 바로 협곡열차타고 태백을 관광하는 것이었다. 새벽 4시 40분 어스름한 새벽빛조차 자취를 드러내지 않은 이른 새벽에 부산역에 4쌍의 부부가 모였다. 각 자 간식도 준비하고 식사할 만한 것도 준비해서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출발하는 여행에 들떠있었다. KTX를 타고 5시에 부산역을 출발해서 동대구역에 5시 50분쯤 도착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삼성여행사의 가이드분은 "현용운" 님이셨다. 다른 여행사와는 달리 친절하고 여행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잘 해 주셔서 버스에서 가이드님이 계속 강조하셨던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야기를 새겨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에 정암사를 다녀갔었는데도 적멸보궁인지도 모른체 '이런 곳에 절이 있구나' 하고 둘러만 보고 왔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알고 가서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전날 밤에 잠을 전혀 자지 못해서 기차에서는 계속 잠만 쿨쿨 잤다. 그러느라 사진도 모두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더없이 즐거운 여행이었다. 날씨도 화창하고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기에 여행은 더할나위없이 신 났다. ![]() 6시 15분 동대구에서 무궁화를 타고 영주역에 8시 32분에 도착하였다.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계속 설레게 했던 V-train 협곡열차에 8시 50분, 승차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창밖의 햇살이 눈부시게 창을 타고 들어왔다. 여럿이서 가니 둘만 갔을 때는 주지 않던 창밖을 바라보는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아름다운 강과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의 표면 그 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리창이 얼어서 햇빛이 비쳐들 때 보석처럼 반짝였던 것이다. 중간중간 이어지는 터널 속에서는 열차 천장에 붙어있는 별자리와 귀염둥이 캐릭터 야광스티커가 어둠속에서 별처럼 빛나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협곡열차 승무원은 언제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흔쾌히 찍어주셨다. 협곡열차 안에서 간식을 먹으며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으며 다이나믹한 기차 여행이어서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 협곡열차의 첫 번째 코스는 분천역 산타마을이었다. 지금부터 단체사진은 모두 시인 한용운이 아닌, 삼성여행사 현용운 가이드님이 찍어주셨다. ^^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 ) 흔들림없이 멋진 배경을 바탕으로 화면 프레임 속 우리 지인들이 모두 환하게 밝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 그대로를 사진에 잘 담아주셔서 인화했을 때의 만족감 또한 높았다. 큰 강이 흐르는 분천역은 산타마을로 리모델링되어서 밝고 화창하고 트리에 산타 썰매며 짧은 코스이긴 하지만 폐타이어로 즐기는 눈썰매도 한 켠에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즐길거리도 있어 더욱 활기차 보였다. 작년에 잠시 들렀던 오월의 싱그러움을 간직했던 고즈넉하고 어딘지 모를 쓸쓸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 V-train 협곡열차는, 1. 선비의 고장이고 철도의 요충지인, 영주역 2. 산타마을로 꾸며져서 사진 찍기에 너무 좋은 큰 강이 흐르는 역이라는 뜻의 분천역 3.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이지만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더욱 의미있는, 양원역 4.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인 아름답고 작은 10가구가 사는 마을, 승부역 5. 석탄채굴이 활발했을 당시에 여객과 화물 수송으로 큰 역할을 했다는 철암역을 끝으로 8시 50분부터 11시 22분까지의 2시간반 정도 되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간이역에 대한 설명은 삼성여행사에서 나눠준 안내종이에서 읽어서 알게 된 것도 있고, 안내지에 빠진 내용은 열차에서 승무원이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서 관전포인트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열차 여행이 지루하고 허리아프고 다리 아프다는 생각을 완전히 없애 준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다음엔 따사로운 유월에 협곡열차 밖으로 보였던 멋진 풍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새로 만든지 얼마되지 않은 데크로드와 트레킹 코스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 다음은 30분 정도 연계 차량으로 이동해서 12시에 도착한 곳은 황지연못이었다. 황지연못은 전설과 함께 낙동강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고 해서 인증샷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인증사진 찍고 바로 향한 곳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황지자유시장이었다. 가이드가 안내 해 준 감자옹심이를 먹고 싶어서 시장안을 들어섰는데 그만 일행을 놓치기도 했고, 가게를 잘못 알고 들어가서는 옹심이 미역국을 먹었다. 그래도 시장의 인심은 훈훈했다. 실수로 잘 못 들어간 곳이었지만 먹는 동안 옹심이 미역국의 따스함보다 가게 주인의 인심이 더욱 훈훈했었다. 서비스로 팥죽까지 주셔서 배부르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했다. ![]() ![]() 2시에 하이원곤돌라를 타고 함백산 정상에 올라가서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서둘러 내려와야 했다. 마지막으로 탑승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정상에서의 관광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다른 후기를 보니 조각공원 같은 곳도 있던데 포토존이 될 만한 곳을 가이드에게 미리 물어보지 못하고 갔던 것이 후회되었다. 가이드를 따라 다녔던 분들은 점심도 맛집에서 먹고, 사진도 멋지게 찍고 관광도 제대로 하고 온 것 같아서 다음 번에 또 가게 되면, 가이드 곁에 붙어 다녀야 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곤돌라를 타고 가는 아찔함과 끝없이 펼쳐진 하얀 눈밭의 풍광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 하이원에서 내려와서 정암사로 향했다. 현용운 가이드의 설명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 적멸보궁 정암사의 일정 이후에 5시에 석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