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1일(토)로 예약을 했었지만,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원이 부족하다는

연락을 받고 12일(일)로 변경 했었다.

대구 출발할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지리산 휴게소에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우산도 준비 됐으니. 많이만 안오면 시원하고 운치도 있는 여행이라 위로하며..... 

첫번째 여행지 비가 촉촉하게 내려 한층 싱그런 초록의 쌍계사를 둘러보았다.

화계장터부터는 비가 많이 내려 점심만 먹고 모이는 시간까지 비 만 피해 있었던것 같다.

세번째 매암다원에서는 비가와서 앉아서 쉴수 있는 자리도 부족했지만

발을 디딜때마다 흙탕물에 신발이 다 적어 버렸다. 

입장료대신 녹차음료를 찻잔으로 주문을 한다면 예쁜사진도 찍을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우린 셀프설거지란 말에 조금은 찝찝함과,

겨울에도 아이스음료를 선호하는 '얼죽아'로 차가운 음료주문.

비오는 녹차밭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하동숲은  여름에 오면 시원하며 참 예쁘다고 들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아쉬움이 많았다.

강변 모래에 재첩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중장비로 모래를 고르는 작업울 하고 있어 나뒹굴고 있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삼성궁은 비오는 지리산을 굽이 굽이 돌아 청학동을지나 도착했을땐

시간이 오후 5시경 되었을까? 비가오는 산중이라 어둑어둑한것 같았다.

장대같은 비에 입구 골짜기부터 물이 많이 내려가 나즈막한 폭포소리가 웅장하게 들렸다.

우산을쓴 보람도 없이 옷은 다 젖어 버렸고  이왕 왔는김에 위에까지 올라가보자.

돌계단과 돌담사이를 올르다 문득 사람들이 없어 무서워 중도포기하고 내려왔다.

내려오다보니 매점에서 풍겨오는 찌짐붙이는 냄새와 나즈막이 깔리는 연기가 비 와 너무 잘 어울렸다.

비가와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비로인해 먼 훗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하나 더 생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