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끝나가는 12월, 저는 부모님 및 이모와 함께 넷이서 대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전은 혼자서 여러번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단체여행으로 방문하는 대전은 저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테미오래라고 불리는 옛 충청남도지사 관사촌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이라 내부는 일본식, 그리고 밖에서 보면 서양식, 그리고 한국인들이 고용되어 일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을 위한 공간은 한국식으로 되어 있어서 세 나라의 건축양식이 절충되어 있는 독특한 건물이었습니다. 보문산 전망대에서는 대전 시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서대전과 구도심이 보문산 자락에 접해있는 만큼, 대전광역시의 역사와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한 산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진행한 냄비받침 만들기 체험.. 목공지도자 선생님들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으로 한단계씩 천천히 멋진 냄비받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정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보리밥과 묵무침.. 굳이 고추장을 넣지 않아도 묵무침 양념에 비벼 먹으니까 무척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 건 단연 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아서 국내 여러 곳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물론, 당장 저희 지역에 있는 아쿠아리움도 아직 가보지를 못했는데요, 여행상품에 입장료 포함이라는 파격적인 요소가 들어 있었던 덕분에, 저희가 몰랐던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렀던 성심당.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포만감 가득한 튀김소보로를 맜있게 먹었습니다. 특허까지 등록된 특별한 빵으로써 도너츠 앙금 소보로 세 가지를 하나에 섞어놓은 혁명적인 빵이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대전을 '노잼도시' 라고 많이들 부르지만, 이번 대전 당일치기 여행은 짧은 시간동안 알차고 즐거웠네요 꼭 볼거리가 다양하지는 않아도 누구와 함께 어떤 여행을 했는지가 저한테는 중요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