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패키지여행을 나섰다.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주왕산"코스를 예약했으나 인원이 부족해서 취소되었다는 담당자의 친절한 안내와 "천사대교와 광주"코스를 추천 받고 즉각 수락을 했다. "천사대교와 광주"코스는 지난번에 예약을 했다가 인원 부족으로 취소 되었던 터라 반가웠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것이 많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버스를 타고나면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늘 부끄럽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지리산휴게소를 거쳐서 첫 번째로 내린 곳이 "천사대교"였다. 1,004개의 섬을 갈 수 있다고 해서 "천사대교"라는데 이름이 정말 예쁘다. 웅장한 "천사대교"를 구경하고 광주로 가서 말로만 듣던 남도 전통 "떡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떡갈비 정식은 다음에 다시 와서 제대로 한번 더 먹어보고 싶은 메뉴다. 다음으로 간 코스는 "무등산 증심사" 인데 증심사에 들리기 전에 남종화의 대가인 허백련의 "의재 기념관"엘 들렀다. 마침 "淡淡如水- 한중 수묵교류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자세하게 관람하지 못하고 서예작품은 사진으로 찍어왔다. 무등산은 아직 단풍이 많이 붉었다.
이후 "수피아여고"를 들리고 "펭귄마을"을 마지막으로 광주 여행을 마쳤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갈 때 발생했다. 휴대폰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아내가 내 번호로 전화를 해 보았더니 최재현 가이드가 받았다. 순간 "아이구!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현 가이드에게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 혹시나 연락이 올까 해서 아직도 버스 마지막 하차 지점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마침 먼 거리가 아니라서 등줄기에 땀이 나도록 뛰어가서 최재현 가이드를 만나서 휴대폰을 넘겨 받았다. 너무나 황당해서 그냥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더 최재현 가이드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