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는 소리에 어쩔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출발할때 비도 오고 해서 또 비가 오네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첫날 무지 좋은 날씨에 인제 자작나무숲 힐링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첫고개가 좀 힘들긴 했지만 하얀나무를 만나고는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친구들도 입을 못 다물고 정말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자작나무숲을 만나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움직이지 않고 추억을 담기에 정신이 없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일정이 있어서 걸음을 재촉하여 가면서 이포즈 저포즈 난리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작나무와 오솔길을 배경으로 찍은 영상이 젤이 좋았던것 같다. 산정상까지는 못갔지만 산중턱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인제 자작나무숲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앗싸~ 우째 이런행운이~ 숲속에서 듣는 음악회라니 ㅎㅎ 공예품 전시 체험, 도자기컵 사진인화, 꽃차 & 웰빙 주먹밥 시식, 올바른 걷기체험 등 부대행사가 더욱더 입과 눈을 즐겁게 했다. 자작나무숲에서 찍은 사진으로 나만의 컵을 만들어 와서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나만의 컵으로 커피 한잔~ ㅎㅎ 속초중앙시장은 1954년 시장택지 조성에 의거 목조건물로 임시 개설된 건물이 1982년도 중앙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에 의거 현재의 주상복합 중앙시장으로 개설되었다. 씨앗호떡, 닭강정, 수수부꾸미, 젓갈 등 먹거리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시식도 하면서 시장구경을 하고 향한곳은 영금정이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영금정에서 한팀의 부부가 길을 잃어서 택시를 타고 합류할뻔 했는데 버스 일행들이 다행히 기다려줘서 같이 움직일 수 있었다. 드디어 곰배령 도착~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식사가 소불고기 식사로 바뀌었다. 주인장의 맛깔스런 반찬솜씨로 나물들이 참으로 맛났다.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이름도 참 재미있었다. 석달열흘가리, 반딧불이, 올래 등 기억도 다 안나지만... 방도 넓고 따뜻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태풍으로 인해 곰배령 입산이 안될지도 모른다고 해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입산이 허락되었다. 아침 황태해장국도 든든히 먹고 드디어 천상의 화원 곰배령으로 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긴 했어도 우산을 들고 갈만했다. 비가 안왔으면 참 여유를 즐기면서 올라갈 곳이었는데 우산을 들고 가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끝까지 가서 곰배령 정상에 올랐다. 비바람이 몹시 거세서 몸이 흔들릴 지경이었다. 우산을 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다. 그 와중에 친구는 오만가지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내려와서는 비를 맞으며 정상을 만끽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뿌듯했다. 신발과 옷이 흠뻑 젖어서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중식을 먹으려고 앉았다. 곰배령 정상을 다녀온 뒤에 토종닭백숙은 또 꿀맛이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이 피곤할 만도 한데 즐거운 재잘거림으로 대구로 돌아왔다. 음식과 볼거리~ 식도락 여행 또 가고 싶다. 가이드님의 무한반복 설명도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