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저녁밥을 먹고 초저녁에 잠을 주무셔야하는 어머니와의 야간여행은 늘 생각만 하지 실제로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이번 청도나드리투어는 일단 대구에서 거리도 가까워서 노구의 어머니께서 움직이기에 열심히 설득해서 떠나게 되었다.

버스에 오르는 순간 너무 친절한 기사님때문에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삼성여행사를 통해 많은 여행을 갔지만 청도에 대해 이렇게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 너무 편하게 느껴졌고, 야간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다.

직거래장터에서 신선한 야채와 마른 약재들 그리고 군것질 거리를 싸게 구매했고, 코미디파크에서는 다양한 즐거움거리로 어머니와 학생시절로 돌아간듯 깔깔거리면서 체험하고 구경했다. 또하나 인상깊어서 지금도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깔아두고 있는 웃음 10계명 사진을 뒤로 한 채 먹거리타운에서 정말 운치있는 국악 공연을 관람한 후 저녁 어스름 해질녁 들판을 바라보면서 먹었던 버섯전과 메밀국수......

저녁 담벼락을 따라 걸어서 먹었던 맛난 팥빙수를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간 청도 프로방스 빛축제 현장...... 80평생 처음보는 너무나 아름다운 빛 축제의 향연에 어머니께서는 여고생처럼 좋아하셨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사진들을 담아내었다. 그리이스의 산토리니를 그대로 담아온듯 아름다운 카페 산토리니에서 어머니와 맛있는 팥빙수를 먹으면서 또 다른 즐거운 여행을 꿈꾸었던 시간.....

청도는 그렇게 어머니와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또 다른 날 낮에 또 다른 모습의 청도를 꿈꾸며 여행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