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서 어스름한 도로를 달려 버스 승차  장소로 갈 때는 괜히 신청했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했지만 10분이나  빨리 환하게 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보는 순간 여행에의 기대가 뿜뿜 솟더군요.

광양 매화 축제장은 작년과 달리 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가기도 하고 버스만 따로 빠른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어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잘 볼 수 있었다.

나즈막한 나무에 핀 작은 꽃망울이 고즈넉한 우아함이 풍겨졌다. 고전미가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허름한 가건물에서 파는 음식들이 맛집에서나 먹어봄직한 제대로 된 맛이 나는 정성이 담긴 음식이었다는 게 풍경만큼이나 좋았다.

구례 산수유 축제장은 차가 많이 밀리긴 했지만 가이드님 안내에 따라 반석골 계곡 따라 놓인 테크길로 한바퀴 돌고 백제문화관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소박한 시골 정취가 좋았고 구례  주민들이 다같이 마련했을 이 축제가 감사했다.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도착한 지금,

안전운전을 해 주신 기사님과 차분하고도 나긋한 음성으로 친절 안내를 해주신 가이드님, 그리고 맛있는 간식과 즐거운 이야깃 거리를 제공해주신 동행한 선배님께 두루두루 감사드린다~

광양의 새파란 하늘과 구례의 청명한 하늘빛이 꽃보다 더 좋았던 하루였다.